비트코인이 2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6만5천 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낮 12시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1% 급락한 6만4천854달러(8천77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5천 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10일 만이다. 지난 3월 중순 기록한 최고치(7만3천798달러) 대비 12% 넘게 하락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5.74% 떨어진 3천240달러에 거래됐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어제(1일) 오전에 약 7만 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 부문의 성장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오고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48.1을 웃돌았고, 전월치 47.8보다 높았다.
PMI 지수의 기준점은 50으로, 50보다 숫자가 높으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고, 50보다 작으면 경기가 수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미국의 PMI 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17개월 만이다.
이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4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비트코인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달러가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글로벌 거래소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1분기에 폭발적인 성과를 거둔 비트코인이 조정기를 거치는 데는 당연하다"면서도 "최근 미국 경제 지표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재조정되고 있고, 이는 미 달러 수익률 차이를 노린 광범위한 미국 달러 수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하락은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자인 '고래'에 의해 더욱 악화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상화폐 정보 분석 기관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준비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큰 손'의 매도가 증가했다는 신호로, 전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과도 일치한다고 CNBC 방송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