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을 근심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AFP 통신과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부활절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등에 있는 세계 여러 분쟁의 희생자를 생각한다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들 지역 사람에게 평화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국제법의 원칙을 존중하기를 촉구하며, 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를 위해' 모든 포로를 교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호소하며 지난해 10월 붙잡힌 인질들의 지체 없는 석방과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시민과 어린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전쟁은 언제나 패배이자 부조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기와 재무장의 논리에 굴복하지 말자"며 "평화는 무기로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고 손을 뻗고 마음을 열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