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美 수출입 관문 '볼티모어항', 다리 붕괴로 폐쇄
현지시각 2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다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두운 새벽에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다리에 부딪히면서 다리가 순식간에 붕괴된 건데요. 사고 발생 직후 실종자가 20여명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교통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건 피했는데요.
다만, 메릴랜드주 당국이 볼티모어항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하면서 미국내 자동차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볼티모어항은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관문으로, 작년 한 해에만 5200만 톤의 국제 화물을 처리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800억 달러 상당이고요. 미국 항구 중에서 9번째로 많은 양을 처리했습니다.
특히, 작년 한해에만 자동차와 소형 트럭 84만 7천여대를 취급했는데, 이는 13년 연속으로 미국에 있는 그 어느 항구보다 많은 양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볼티모어항을 이용하는 자동차 업체로 닛산, 도요타, GM,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포드 자동차 관계자는 “볼티모어항 폐쇄로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운송을 다른 항구로 옮겨야 한다”면서 “이로 인해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마켓워치가 인용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사태로 인한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이나 뉴저지, 조지아 등에 위치한 항구로 물류를 재 분배하긴 하겠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상품 가격이나 운송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1-1.中, 美 인플레법 WTO에 제소..."전기차 보조금 차별"
중국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하면서 다시 한번 갈등 양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즉 IRA법안이 공정한 경쟁을 왜곡하고 차별적이라면서 미국을 WTO에 제소했는데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에 이어서 전기차 공급망에서도 중국을 배제하는 등 대중 견제를 가속화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IRA를 시행하고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가 넘는 합작사에 대해서는 해외우려기관, 즉 FEOC로 지정하고 제재를 하고 있는데요. FEOC가 제조하거나 조립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배터리 핵심 광물조차도 FEOC에서 조달할 수 없도록 제재가 강화될 예정인데요. 이 FEOC에는 중국 외에도 이란과 북한, 러시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IRA 법안이 특정한 지역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중국산 제품은 제외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기후와 환경보호를 구실로 WTO 규정을 위반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했다고 했는데요. 다만, 현재 WTO의 분쟁 조정 기능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중국의 이번 제소는 상징적인 조치에만 그칠 전망이라는게 외신들의 반응입니다.
2. 美 2월 내구재수주, 전월비 1.4%↑...큰 폭 개선
美 3월 CB 소비자신뢰지수 104.7...예상 하회
美 1월 S&P 주택가격지수, 전년비 6%↑
오늘도 다양한 경제 지표들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내구재 수주,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시장 예상치였던 0.8% 증가를 상회했고, 작년 11월 이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국방을 제외한 내구재 수주도 전월비 2.2% 증가했고요. 기업의 투자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도 전월대비 0.7% 증가했습니다. CNBC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기가 여전히 좋은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내구재 수주는 현재 경기가 좋다는 걸 보여줬다는 건데, 3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였던 107을 하회했는데요. 전월치와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에 대해 느끼는 낙관지수는 전달대비 상승했습니다. 특히, 노동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수치가 나왔는데요. 다만 앞으로 6개월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73.8로 5개월래 최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수치가 80 아래로 떨어진다는 건 통상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마켓워치는 2022년 이후 경기가 확장되고 있는 국면에서도 꾸준히 80 아래를 나타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정리해보면, 외신들은 소비자들이 현 상황에서 경제의 탄력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다가오는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에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이외에 주택 관련 지표도 발표됐는데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의 6.2% 상승보다 기울기가 더 가팔라진 건데요. 이 같은 주택 가격 상승은, 작년 말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주택 수요도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3.인도 채권, 글로벌 지수 편입 확정
"수십억 달러 자금 유입 기대"
인도 채권이 글로벌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JP모간은 오는 6월부터 인도 채권을 자사의 국채지수 신흥시장에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인도 채권은 처음으로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되게 됐는데요. 이달 초에 블룸버그 인덱스 서비스가 내년 1월 31일부터 신흥시장 현지통화 정부지수에 인도 국채를 추가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나온 소식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조치로 인해서 인도 국채에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코탁 뮤추얼 펀드는 “향후 12~18개월 동안 약 250억달러에서 300억 달러의 안정적인 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고요. 골드만삭스 역시 인도 채권 시장에 막대한 규모의 달러 유입이 이뤄질 거라고 했습니다. 인도정부의 국가 투자촉진 기관인 인베스트 인디아는 인도가 이로써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차입 비용 증가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인도의 인프라 구축과 고용 창출로도 이어질 거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자금 유입도 확인되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인도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한 CNBC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도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는데요. 지금까지는 인도 국채의 최대 구매자가 은행 같은 기관투자자였지만,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다는 건, 인도의 자금조달 수단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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