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전기차 업황 악화로 파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전기차 업계의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가 지난해 6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데 이어 이달에는 또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피스커의 현금성 자산은 총 1억 2,100만 달러, 우리 돈 1,6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이중 3,200만 달러는 즉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사는 결국 전기 SUV 모델인 피스커 오션의 생산을 6주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알렉스 빌헬름 / 테크크런치 수석 에디터 : 피스커는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더 많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손실 규모는 작년에 약 7억6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어려워졌고, (피스커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회사로 악명이 높아졌습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리비안과 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위태롭긴 마찬가지 입니다.
리비안은 지난해 전기차 생산에 59억 달러, 약 8조 원의 자금을 쏟아부었고, 루시드와 폴스타 등도 10~40억 달러 가량의 현금 자산을 투입하며 재정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높은 전기차 가격과 정부의 보조금 감소, 충전소 부족 등의 문제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 전기차와의 판매 경쟁에서 밀린 테슬라가 생산량을 줄이고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영세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영업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지난 3년간 가파르게 줄고 있는데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입니다.
미국 전기차 업계가 이처럼 진퇴양난의 늪에 빠진 가운데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저렴한 생산 비용과 빠른 출하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 속에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전기차 기업의 생산속도 보다 중국 전기차 생산 속도가 30% 빠르다"며 "중국 기업의 전략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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