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30만명대 늘었다.
수출 회복에 제조업 취업자는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내수 둔화로 숙박·음식점업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또 여전히 60대가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청년층 취업자 수는 16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04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9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달(38만명)에 이어 두달째 3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축소됐다.
연령별로 보면 노년층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하고 청년 고용은 위축되는 추세가 계속됐다.
지난달 60대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9만7천명 늘었다. 50대도 8만4천명, 30대는 7만1천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1천명 줄어. 2022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40대도 6만2천명 감소해 2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산업별로는 4·10 총선을 앞두고 관련 채용이 늘고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 9만8천명 늘었다.
수출이 최근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3만8천명 늘어 석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11월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같은 해 12월 1만명 늘어 증가로 돌아섰고 올해 1월도 2만명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통상적으로 수출이나 경기 영향을 받는 부분"이라며 "그간의 전기·전자 쪽 감소 부분이 축소됐고 수출하는 식료품이나 자동차, 기타 기계 증가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반면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관련 고용은 축소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달 2천명 줄어 전월(-8천명)에 이어 하락세다. 앞서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0개월 연속 증가한 바 있다.
서 국장은 "숙박의 경우 여행 증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전체 마이너스는 대부분 음식업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2월 기준 가장 높다.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68.7%였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3.2%로 작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서 국장은 "지난해 2월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였기 때문에. 실업률 자체는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에 이어 2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91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천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개선 등 경기회복으로 양호한 고용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건설수주 부진에 따른 건설고용 둔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을 예의주시하며 민간 중심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