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금요일 3대지수 모두 하락한 가운데 3대지수 ETF 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XLE 에너지 ETF와 XLF 금융주 ETF가 약간씩 오른 걸 제외하면 전 섹터가 부진했고요, 그중에서도 SOXX 반도체 ETF의 낙폭이 4%대로 가장 깊었습니다.
2. 지난 금요일,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1% 넘게 내려가며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WTI는 77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82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됐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며 1달러 후반대에 안착했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미국 농무부가 생산량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일제히 상승불을 켰습니다. 대두 선물이 1.5%, 옥수수 선물이 0.4%, 또 밀 선물도 1.7% 정도 올랐는데요, 중국이 약 240,000톤 정도의 미국산 밀 구매를 취소했지만, 이는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평가 속에, 이날 밀 선물의 하락을 견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금 선물이 1% 약간 안 되게 또 한번 오름세를 연출하며 2,180달러 선에 진입했고요, 주요 금속 선물들은 전일의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이날은 대부분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팔라듐이 선물이 1.6%, 백금과 구리, 알루미늄 선물이 1% 못 미치게 낙폭을 키웠습니다.
3. 지난 금요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발키리 비트코인 채굴 ETF’, 티커명 WGMI입니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전일, 장중 70,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소폭 하락하며 66,000달러 대까지 떨어졌고요, 현재는 다시 한 번 반등하며 69,000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합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명 ‘고래’라고 불리죠?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이른바 ‘큰 손’들의 고유주소가 2,104개로 집계되며, 매도세 출현은커녕 오히려 비트코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2,159개에 달했던 지난달 말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1,998개였던 지난 1월 19일에 비하면 현저하게 늘어난 수치인데요, 비트코인은 이 당시 가격이었던 41,000달러보다 현재 50% 이상 상승했지만 고래들은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팔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투심에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비트코인이 한 번 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다는 겁니다. 주요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의 전력 소비량도 19.6 기가와트시로 보고됐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61.98%나 늘어난 수준이죠? 이 역시 비트코인이 한 번 더 뛸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비트코인이 요즘 ‘디지털 금’의 역할을 수행 중인 것 같다며, 확고하게 자리만 잡는다면 안정적인 가격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자산군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다른 자산군들을 압도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암호화폐가 표준 금융자산으로 전환된다면 금과 같이 장기 상승률을 나타낼 수 있으니, 중장기적인 차원에서도 고려해 볼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현물 ETF와 반감기 매커
니즘 등이 향후 비트코인을 한 번 더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며 비트코인의 추가상승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긍정론과 부정론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2,000달러, 그리고 올해 말까지는 150,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현물 ETF에 따른 비트코인 수요 개선과 반감기에 의한 공급 축소, 또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가 비트코인의 주요 상승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빗 리서치센터도, 비트코인이 과거 이처럼 확실한 투자처를 어느정도 확보한 상황에서 반감기를 맞은 경우는 없었다며, 아직 현물 ETF를 추천 목록에 올리지 않은 투자 자문회사도 많고, 현물 ETF를 편입하는 ‘액티브 운용 ETF’도 도 출시될 것으로 보여, 현물 ETF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비관론자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또다른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데일리호들은, 비트코인이 2025년 말 상승장이 종료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구체적으로 다음 강세장 정점은 반감기 이후 518일에서 546일 후에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2025년 9월 중순 또는 10월 중순에 해당하고 이후에는 비트코인이 약세장에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비트코인이 지금, 역사적 패턴에 따라 반감기 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반감기 직전에 갑자기 하락해 왔다고 경고하며, 다음 반감기로 꼽히는 4월 20일경 전후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4. 다음은 ‘크레인셰어즈 항셍 기술주 ETF’, 티커명 KTEC입니다. 중국 항셍 기술주들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의 1월에서 2월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습니다. 중국의 1월 자동차 수출만 본다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4%나 많아졌고요, 중국의 지난 한 해 동안의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났습니다. 며칠 전 나왔던 중국의 수출지표 호조에 더해, 이 같은 자동차 수출 증대까지, 중국의 경기 반등 신호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조금씩 더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요즘 만만치 않습니다. 비야디는 최근 올해 연간 목표 판매량을 400만대로, 또 이중 10%인 40만 대는 해외 수출로 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잡았죠? 작년에 브라질, 헝가리, 태국 등에 생산공장을 건설한 비야디는 올해 남미와 유럽, 동남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창안자동차도 올해 동남아 지역에 530개 이상의 유통점을 구축하고, 자사의 7개 전기차 모델을 모두 투입한다고 하고요, 광저우자동차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안도 얼마 전, 광저우 현지에서 수출유통센터를 개장하고 태국 공장의 첫번째 컨테이너 선적 행사를 개최해 동남아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자동차그룹도 올해 해외 판매 목표치를 135만대로, 또 10종류 이상의 신에너지차를 해외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죠. 이처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진출을 가속화하자, 관련 부품업체들의 글로벌화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중국의 전기차들은 저렴하기 때문에 해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포드, 또 미국 제조업 연맹도 중국이 전세계 전기차 업계의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멸종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으니까요. 미국 의회도 중국의 자동차에 매기는 관세를, 기존의 27.5%에서, 제조지역 관계없이 125%까지 늘리는 법안을 최근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중국 전기차는 화재 사고의 다량 발생으로 인해 안전성 의문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 수출이 과연
중국 경기의 회복을 도울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5. 마지막은 ‘미국 원유 펀드’, 티커명 USO입니다. WTI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지난 금요일 1% 넘게 하락하며 한 주를 마쳤습니다. 중국의 1월에서 2월 원유 수입이, 하루 평균 1,080만 배럴로, 작년 12월의 하루 평균치인 1,144만 배럴과 비교해서도 5.7% 넘게 감소한 영향인데요, 쉽게 말하면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된 겁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올해 원유 공급이 원활하며 원유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 것과는 완전히 상충되는 부분입니다. 또, 연준의 금리인하가 ‘물가 완화’에 기반한 게 아니라, ‘경기침체 방지 목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경기가 안 좋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원유 수요가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부분에 집중하며, 원유 시장은 금리인하를 오히려 유가 하락 촉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에 대한 해석이 상충하며, 원유 시장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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