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서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과 관련한 '헛소문'이 퍼지며 팬들을 맥 빠지게 했다. 해당 소문은 다름아닌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관광부 장관의 글에서 시작돼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언론 엘우니베르소와 에쿠아비사 등에 따르면 닐스 올센(36) 에콰도르 관광부 장관은 이번 주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린 짧은 동영상 게시물에서 "이번 주 우리나라 연예·관광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뉴스 중 하나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름에 T로 시작하고, S가 들어가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고, 에콰도르에 와본 적 없는"이라는 힌트도 남겼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세계적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콘서트 개최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했다.
팬들은 관광부 장관이 준 '단서'에 딱 들어맞는 수수께끼의 정답은 스위프트밖에 없다며, 스위프트와 에콰도르 상징물을 합성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기도 했다.
일부 언론 매체는 현지 팬들의 기대감을 조망하는 보도와 함께 스위프트의 2024년 공연 일정과 개런티 등 정보를 전달하며 들뜬 분위기를 더 돋웠다.
그러나 관광부 장관은 하루 뒤 자신의 설명이 '지속 가능한 관광'(Turismo Sostenible) 정책 추진과 관련한 법안 발표에 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센 장관은 "세계적 아티스트들을 국내에 오도록 하기 위한 긴급 경제 활성화 대책의 하나"라며 현재 25%에 달하는 축제·공연 이벤트 관련 원천징수 세율을 대폭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관료의 말장난 같은 정책 홍보에 현지 팬들은 강한 실망감과 함께 정부가 주민들을 주목하게 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