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과 관련한 다양한 소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 증권사가 색다른 주주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증권부 유주안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신영증권, 주가가 참 많이 올랐네요.
<기자> 최근 저 PBR 주 투자열풍을 타고 좀처럼 오를 일이 없었던 증권주들의 상승이 돋보이고 있지요.
이중 눈에는 좀 덜 띄었지만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중 하나가 바로 신영증권입니다.
신영증권은 올 들어 주가가 16% 가량 올라 증권사만 놓고 보면 한화투자증권과 나란히 상승률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고요, 어제 금리 조기인상 기대감이 사그라들며 증권주들이 대부분 하락하는 속에서도 꿋꿋하게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덕분에 주가는 7만원을 내다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중인데, 대부분 증권주들이 최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앵커> 신영증권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꾸는 전환청구를 진행하고 있네요. 어떤 내용이죠?
<기자> 신영증권은 지난해 12월에 임시주총을 열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우선주 보유 주주들은 오는 4월까지 원하는 시기에 전환 청구를 할 수 있고요, 청구기간이 만료가 되면 나머지 우선주도 전량 보통주로 전환됩니다.
우선주 전환의 배경은, 거래량이 너무 적어서 상장폐지 우려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신영증권은 자사주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우선주를 자사주로 지속적으로 매입해온 결과 무려 74%가 자사주로 묶여 있게 됐고, 따라서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이 때문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일도 빈번했고, 결국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앵커>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되죠?
<기자> 표면적으로 주주들의 지분율이 달라지는 게 가장 눈에 띕니다.
현재 신영증권 보통주 지분구조 살펴보면, 원국희 명예회장, 2세 경영인인 원종석 회장의 지분이 현재 약 27%인데 우선주 전환을 마치고 나면 약 18%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의 지분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하는 대신 보통주의 지분율은 줄어들게 되는 셈입니다.
반면 자사주 비중은 크게 늘어나는데, 현재 36% 수준인 보통주 내 자사주 비중이 52.68%로 절반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 결과 유통주식이 47%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이같은 점에서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부 원인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자사주 제도 개선을 추진을 하고 있는데, 소각을 의무화하는 등의 강한 조치까지는 아니지만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배당확대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사주는 배당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자사주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기대감의 근거입니다. 다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다 해도 전체 발행주식 총수가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별도의 배당확대 등의 조치가 있는지 여부를 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최근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신영증권의 배당수익률은 6%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앵커> 5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 역시 신영증권의 독특한 경영성과인데, 지난해 성적은 어떻습니까?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으로 23년도 실적과 배당금액은 5월 말~6월초 경 발표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여러 증권사들이 부동산PF 부실과 해외부동산 투자손실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신영증권은 이같은 자산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상황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안정적인 성과를 냈을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 보고 있습니다.
<앵커>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