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악화로 빚을 제때 갚지 못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금융사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카드사나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이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이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실적 발표를 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1조8,642억 원으로 전년(2조393억 원)보다 8.6%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고, 고금리로 카드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 역시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5개 카드사가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4조1,431억 원으로 전년(1조9,122억 원)보다 무려 64%나 증가했습니다.
연체율이 지속 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만약을 대비해 충당금을 늘리는 것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올해 역시 충당금 이슈가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을 전망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 : 하반기 되면 조달비용 측면에서는 개선될 개연성은 있어보이긴 하거든요. 금리가 낮아질 개연성은 있긴 한데, 충당금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위험률 관리 비용에서 대손 발생 가능성이 있고 기존 대출이나 신용판매 쪽에 부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적자로 전환한 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지난해 전체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손실만 1,413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이달 말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제대로 쌓고 있는지 본격적인 검사에 나서기로 한 만큼, 저축은행업권의 실적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