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사이 균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어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에 대한 포렌식 조사를 나섰는데요.
조 기자, 'PC 포렌식', '압수수색' 이런 단어들이 나왔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무슨 일입니까?
<기자>
네, 발단은 지난해 9월경 SM엔터가 자회사를 통해 텐엑스엔터(10x엔터) 경영권을 인수한 M&A건 때문입니다. 당시 소속 아티스트가 1명 뿐이고,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회사를 22억원을 주고 사 적정성 논란이 일었었는데요.
카카오 측은 이번 감사가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사전 상의 없이 진행한 투자와 관련된 배임 의혹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장철혁 SM엔터 대표를 비롯한 C레벨 임원들이 대상이 됐고, 외부 법무법인과 함께 SM엔터 재무제표 감사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SM엔터뿐 아니라 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란 입장인데요.
문제는 해당 SM 임원들도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건으로 금감원 특사경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금감원이나 검찰이 소환 조사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검찰에 앞서 PC 자료를 확보한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SM엔터 사이 감지되던 불편한 기류가 결국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 일각에선 재매각 가능성까지 부상했는데, 일단 카카오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감사로 두 회사의 갈등이 고조되고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기시감이 드는데, 최근 카카오 역시 한 엔터 관련 회사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최근 검찰이 카카오의 SM엔터 인수과정 '주가조작' 사건과 분리해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사건을 별도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한 건입니다. 이 회사 역시 자본금은 1억원인데 수년간 영업적자를 보던 회사였습니다. 바람픽쳐스가 당시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아내 배우 A씨가 투자한 곳이어서 시세 차익을 몰아주기 위해 공모한게 아니냐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해당 사건 관련자 소환도 시작됐고, 또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 시세조종 가담을 의심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관계자들도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출석 조사는 사건이 확대되면서 조금 더 미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증권가의 카카오와 SM엔터에 대한 의견을 들어볼까요?
<기자>
시세조종 의혹 속에도 SM엔터 인수 효과로 카카오는 이번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4분기 매출은 2조22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영업이익은 1500억원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전년에 비해 각각 25.3%, 49.7% 늘어난 수준입니다.
반면 SM엔터에 대한 실적 전망은 어두운데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15만원으로 낮췄고, 삼성증권 역시 실적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2만7000원까지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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