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소속 과학자들이 미국이 개발하다 포기한 바 있는 마하7(음속 7배) 속도의 레일건 포탄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공정대학 국가핵심전자기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해군공정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강력한 전자기 건으로 추진되는 해당 포탄이 군사지형을 바꿀 수 있는 스마트 포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탄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도중에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의 신호를 안정적으로 받으면서 목표물을 타격할 때까지 비행경로를 계속 조정, 오차범위 15m 이내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불과 1초에 2천500m를 날아가는 속도에서 그러한 정확도를 보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비록 정확도가 탱크 같은 움직이는 소형 표적을 겨냥하기에는 불충분하지만 군함이나 항구 같은 더 큰 목표물을 겨누는 데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SCMP는 이러한 '꿈의 포탄' 개념은 2012년 미국 해군이 글로벌 장악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처음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은 전자기 레일건이나 코일 건에서 발사돼 GPS 신호를 받으며 마하5의 속도로 날아가는 발사체를 구상하고 5년 내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패했고, 2021년 전자기 레일건 프로그램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군 연구진은 서방이 레일건 관련 연구를 먼저 시작했지만 자신들이 그로부터 도움을 얻은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SCMP의 중국군 레일건 개발 관련 보도는 한달여 만에 두번째다. 이 매체는 앞서 지난달 9일에도 같은 중국인민해방군 해군공정대학 국가핵심전자기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전자기 레일건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논문을 보도했다. 해당 논문 역시 작년 11월 해군공정대 학술지에 실린 것이다.
이 매체가 같은 시점, 같은 학술지에 실렸던 중국군의 레일건 관련 논문을 뒤늦게 두번 연속 보도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으로 탄환을 날려보내는 무기로, 엄청난 사거리와 정밀 타격 능력을 통해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꿈의 무기'로 불린다. 화약을 사용하는 무기와 비교해 비용은 저렴하면서 파괴력은 높아 미 해군이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