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이 최근 9일 동안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규모가 1조6천억원에 이르렀다.
은행들의 대환대출 경쟁이 뜨거워진 가운데 특정 은행에 대한 갈아타기 쏠림 현상도 나타나 은행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 아파트 주담대가 포함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총 9천271건의 대출 이동을 신청받았다.
전체 신청액은 1조5천957억원이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3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전체 평균은 1억7천만원 수준이었다.
주요 은행은 더 많은 주담대를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 21일까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대출을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대출 이자 중 최대 20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선착순 2천명에게 최대 7만5천원 상당의 포인트를 준다.
실적 면에서 은행 간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9~18일 가장 많은 주담대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약 8천700억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약 600억원) 사이의 격차는 15배에 달했다.
각 은행이 제휴 관계를 맺은 대출 비교 플랫폼 수와 시장 점유율 등이 유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신청하면 길게는 일주일 정도 대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최종 실행 건수와 액수는 미미했다.
5대 은행이 지난 9~18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청받아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건수는 총 92건, 금액은 총 1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529조8천922억원에서 지난 18일 531조9천926억원으로 2조1천4억원(0.4%) 늘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