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불거진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면서 '살생부 리스트'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부동산 PF와 미분양 사태로 위험에 노출된 건설사들의 실태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먼저 회사 분할 이후 1년 만에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 코오롱글로벌을 방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현장입니다.
코오롱그룹의 건설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2021년 6월 시공권을 따낸 곳입니다.
브릿지론으로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2년 반 동안 용도 변경 등의 절차를 거치다 최근에야 착공 준비를 시작한 겁니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미착공으로 남아있는 사업장은 총 3곳, 규모만 해도 6천억원이 넘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합해도 3배나 넘는 수준입니다.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건설사들이)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뛰고 금리가 오르다 보니 이자 부담이 너무 높아져서 못하는 것이거든요.]
특히 미분양 공포에 시달리는 지방에 분포한 만큼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은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자본 대비 과도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증권업계도 코오롱글로벌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지적하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의 효자 노릇을 했던 자동차 판매부문이 분할되면서 건설에 치중한 매출 구조가 독이 됐다는 이유에 섭니다.
[이윤홍 /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중견 건설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PF 사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대부분이 공동주택이나 오피스텔, 분양을 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다 보니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 (유동성 위기) 우려가 현실화 되는 거죠.]
코오롱글로벌은 미착공 사업장의 경우 조만간 본PF 전환과 착공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입니다.
김해 율하 지역주택사업 등 지방 다른 사업장들도 분양이 잘 돼 PF 상환에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회사 측은 플랜트를 비롯한 비주택과 다양한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유동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이성근, 영상편집: 김정은,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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