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7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 영향 등으로 연초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뚜렷한 대형 악재는 없어 1,35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초 이후 코스피의 급락세와 함께 원/달러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해졌다"며 "원/달러 환율을 급등시킬 눈에 띄는 대형 악재가 없음에도 환율이 지난해 11월 초 수준으로 복귀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의 후퇴로 인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반등을 비롯해 엔화 약세, 중국 금융시장 불안, 국내 리스크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연초 노토반도 강진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피봇(방향전환) 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엔 환율을 반등시켰다"며 "최근 들어 위안화보다 엔화와 원화간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엔 약세가 원화 약세를 상당 부분 견인한 것으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화권 증시의 하락세가 연초부터 이어지면서 중국 금융 시장의 불안이 코스피는 물론 원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를 유발한 국내 위험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약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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