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H지수를 추종하는 ELS의 대규모 손실에 대해서 책임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상품 판매 시 금융사들의 법규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판매 부실 논란과 책임공방, 신용훈 기자와 짚어봅니다.
신 기자, 손실액이 크다 보니 지금 ELS를 금융사들이 너무 무리하게 판매를 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당국에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요?
<기자>
현재 11개 금융사에 대해서 현장검사를 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비대면 판매사 1개 금융사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사에 있어 쟁점이 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기자>
금융사들이 판매 한도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가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LS 상품의 경우 편입한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판매량을 좀 줄이도록 금융사마다 자체 기준들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가 금융당국아 현장조사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쟁점은 ELS 상품을 KPI(Key Process Indicator), 그러니까 핵심성과지표상 고객 수익률 항목 배점에 포함시켜 ELS 판매 확대를 유도했는지 여부인데요.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직원들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에 ELS같은 고위험 상품 실적을 포함시켜서 더 많이 팔도록 유도했는지에 이번 검사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앵커>
비이자이익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파생상품 판매를 늘려왔던 은행들 입장도 그렇고, 목돈 굴리려고 가입한 투자자들도 좀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이번 사태가 있기 전 과거 ELS 상품의 수익률을 보면 모두가 플러스였습니다.
은행들 입장에선 비이자이익 강화차원에서 고객과 윈윈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판매에 집중했던 것인데 지금 그 것이 화살로 돌아온 부분이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
플러스 수익률로 조기 또는 만기 상환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ELS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탔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입소문에 고객들도 은퇴자금이나 목돈을 계속해서 맡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들의 홍콩 H지수 추종 ELS 상품의 재가입률은 80%이상 이고, 65세이상 고령투자자 비중은 25%나 됩니다.
노후 자금을 맡긴 고객들 입장에서도 뜻하지 않은 손실에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당국의 조사 결과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국경제TV와 통화에서 "책임소재나 손실보전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장검사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할 텐데 지금 하고 있는 검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책임과 손실 보전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조사가 지난주부터 시작된 만큼 지금으로선 그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습니다.
은행들의 사업 다각화가 절실했다는 부분, 그리고 투자 상품 특성상 손실을 온전히 판매사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부분을 금융당국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판매를 함에 있어 불법적인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제재가 있어야 하겠지만 무조건 판매사가 다 잘못했다고 마치 마녀사냥 하듯이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경제부 신용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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