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격화, 해운주는 웃겠지만홍해에서 서방 연합군과 예멘 후티 반군 간 공세가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미군은 현지시간 14일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쏜 대함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1일과 13일 연합군의 예멘 서부 공습 이후 후티 반군이 강대강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계 주요 무역로인 홍해에서의 항행이 갈수록 위험해지는 가운데,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안보상의 이유로 홍해를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카타르는 세계 LNG 수출 2위 국가입니다. 카타르에너지가 홍해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 유럽 국가로의 가스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1월들어 천연가스 선물 상승세가 관측되는데, 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게 할 요인이 추가로 생긴 겁니다.
공급망 혼란은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옵니다. 아직까지는 데이터상 홍해 물류 대란 여파가 미치지 않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조금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수출입물가는 모두 전달보다 내려갔습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7% 하락했는데, 국제유가와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홍해 대란이 우리 물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 자료를 발표한 한은은 홍해 물류대란의 물가 여파에 대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세계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한 달 사이 배 이상 올랐고요. 지난달 미국 등 주요 장거리 노선 수출 물류비는 전월 대비 노선에 따라 5% 가까이 올랐습니다. 홍해 사태가 운송 섹터에는 수혜를 줄 것이란 기대심리에 해운주는 그동안 많이 올랐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길어지면 우리 다른 기업들에는 악영향이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같은 가전주에는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홍해 사태 이후에 차질을 빚는 수에즈 운하는 국내 가전업계의 전체 해상 운송량 중 10%가량을 담당하는 주요 항로라는 점을 들어 가전 부문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세계 2위 니켈 광산 산 삼성SDI
삼성SD가 캐나다니켈 지분 8.7%를 샀습니다. 245억원 규모의 지분 계약인데요. 캐나다니켈이 현재 건설 중인 크로퍼드 니켈 광산 프로젝트의 지분 10%를 1억 500만 달러에 살 권리도 함께 얻었습니다. 크로퍼드는 세계 2위의 니켈 광산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캐나다산 니켈을 안정적으로 가져오기 위한 초석을 놓은 겁니다. 양사 합의에 따라 니켈과 코발트 제품에 대한 장기구매계약 권리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SDI가 해외 광산 직접 투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삼성SDI가 고성능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합니다.
삼성SDI에게 니켈이 왜 중요할까요. 이 회사는 고성능 배터리 '하이니켈' 제품을 양산합니다. 가격을 무기로 공세 중인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비교하면 에너지 밀도는 40% 이상 높은 배터리인데, 니켈 함량이 80% 이상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제품인데,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투자를 단행해 주목됩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