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너 일가와 사모펀드가 맞서 2년 반을 끌어온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이 사모펀드 승리로 끝났습니다.
남양유업 경영권을 갖게 된 한앤컴퍼니 측은 조속시 지분 인수 절차를 밟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1964년 창립해 지난 60년간 이어 온 남양유업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립니다.
대법원이 홍원식 회장 일가가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주식을 넘겨줘야 한다는 판결을 확정하면섭니다.
고 홍두영 창업주가 아이들에게 우리 분유를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한 회사가 사모펀드 손에 넘어가게 된 겁니다.
남양유업은 서울우유에 이어 줄곧 업계 2위를 지켰지만 대리점 물품 강매, 대리점주에 폭언 등으로 불매 운동을 겪으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또 홍 회장의 경쟁업체 비방 댓글 지시 논란,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가 리스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정타는 코로나 기간 거짓 홍보 논란.
불가리스에 코로나 억제효과가 있다는 주장으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홍 회장은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내놓기로 했고, 매각 번복 소동 끝에 결국 한앤코에 지분을 넘겨주게 된 겁니다.
사모펀드를 새주인으로 맞은 남양유업은 앞으로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범 / 변호사(한앤코 측 법률대리인) : 법적으로 가처분 한 상태라, 집행문 부여를 받아 집행할 겁니다. 그럼 주식을 한앤코 명의로 이전한 뒤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해 나갈 것이고요.]
각종 논란과 소송에 휘말리면서 남양유업 연 매출은 지난 2020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280억 원에 달합니다.
실적 개선과 함께 훼손된 기업이미지 제고,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이 급선무로 꼽힙니다.
다만 경영정상화까지 넘어야할 과제도 많습니다.
대법원 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지만 홍 회장 측과 한앤코 간에는 손해배상소송이 남았습니다.
또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한앤코 측에 소수주주 지분에 대해 주당 82만 원에 공개매수를 요구하고 있어 남양유업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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