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70)가 1천억달러(128조6천억원)의 재산을 가진 최초의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 결과, 메이예는 재산이 1천1억달러(128조7천300억원)로 늘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메이예는 지난 4월에는 포브스에 의해 3년 연속으로 여성 1위로 꼽히는 등 이미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남녀 구별 없는 부자 순위에서는 세계 12번째로 꼽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레알은 키엘, 랑콤, 메이블린 뉴욕, 에시 등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미용제품 회사다. 회사 가치는 2천680억달러(345조원)로 평가받는다.
메이예는 로레알 주가가 올해 3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이정표를 세웠다.
대중 노출을 피하는 메이예는 로레알 이사회의 부의장으로 있다. 메이예와 가족이 거의 3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며, 두 아들인 장 빅토르 메이예와 니콜라 메이예 역시 이사로 있다.
로레알은 화학자 출신의 할아버지 외젠 슈엘러가 자신이 개발한 염색약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 1909년 설립한 회사로, 수십 년 동안 가족 밖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외동딸이었던 메이예는 2017년 어머니 릴리안 베탕쿠르가 사망한 후 막대한 부를 얻었다. 어머니 생전에는 때때로 모녀간 갈등을 빚기도 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메이예는 세계의 많은 부유층이 추구하는 화려한 사회생활을 피하면서 자신의 삶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다. 다섯 권으로 구성된 성경 연구서와 함께 그리스 신들의 계보 관련 서적을 집필했으며, 매일 수 시간씩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