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19세 청년을 대상으로 공연과 전시 등 순수예술 관람에 사용할 수 있는 지원금이 지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를 28일 발표했다.
'최고의 예술, 모두의 문화'라는 비전으로 짜인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은 ▲ 예술인 지원 ▲ 국민의 문화향유 환경 ▲ 문화예술 정책구조 혁신으로, 각 부문에서 총 10개 세부 과제가 추진된다.
우선 문체부는 예술인 지원 방식을 현재의 개인 단위 소액다건·일회성·직접지원 방식을 대규모 프로젝트·다년간·간접지원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세계적 수준의 대표작품을 창출하고 예술계의 장기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 기준 문화예술진흥기금 1건당 평균 3천만원 규모 지원 수준을 2027년까지 1건당 1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프로젝트 단위 대규모 사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예술인들이 다년에 걸친 창작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도록 기금 내 다년간 지원사업 비율을 내년 15%에서 시작해 2027년 25%까지 확대한다.
청년 예술인에 대한 창작활동 공간 제공도 대폭 늘리고, 국립예술단체의 청년교육단원을 올해 95명에서 내년 205명으로 3배 이상 확대한다.
문화향유 환경 혁신을 위해 성년기 진입 청년(19세) 16만여 명을 대상으로 공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내년 처음 시행한다. 1인당 최대 15만원(국비 10만원+지방비 최대 5만원 매칭)의 금액이 지원되는 이 사업엔 내년 문체부 예산 170억원이 책정됐다.
이 정책은 18세 단일 연령에 각각 500유로(72만원 상당)와 300유로(43만원 상당)의 청년 문화패스를 지원하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해외 사례도 참고해 만들었다. 잠재 관객인 청년의 직접적 문화소비를 신장해 순수예술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내년부터는 서울에 가지 않고도 광역도시에서 정상급의 대형 공연을 관람할 기회도 늘어난다.
내년 신규로 시행하는 문화예술 전국유통 지원사업을 통해 인구감소지역 등 문화 취역지역에 1천만~6천만원의 소규모, 중소도시에는 2억~5억원의 중형 규모의 공연·전시 개최를 지원한다.
광역도시 거점 공연장에서는 국립예술단체의 10억원 규모 공연을 지원해 사각지대 없는 문화 향유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에서도 발레·오페라·교향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체를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문화예술 기반이 열악한 기초·광역단체를 대상으로 10개 내외를 선정해 1개당 연 20억원 규모로 국비를 지원해 지역예술계의 자생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경기·강원권에 개방형 수장시설 및 공연장을 조성하는 등 2030년까지 총 1조5천억원을 들여 전국 문화예술 기반 시설 조성에도 나선다.
이외에 소액 다건의 중첩되는 지원사업들을 정리해 장르별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향후 신설되는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서계동 국립공연예술센터 등 국립시설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법인을 설립하는 등 문화예술 정책구조의 혁신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