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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작품 또 '도난'…대놓고 뜯어간 절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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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거리의 한 표지판 위에 그려진 그림이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으로 밝혀진 직후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오전 런던 남동부 페컴지구의 사우샘프턴로·커머셜로 교차로에서 빨간색 '정지'(STOP) 표지판 위에 군용 드론 3대가 날아가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 등장했다.

이날 정오께 영국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작품을 찍은 사진을 올려 자신의 작품임을 확인했다.

그로부터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때 두 남성이 절단기를 가져와 이 작품을 잘라내 가져갔고,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기 시작했다.

영상에서 목격자들이 "세상에", "정말 짜증 나네"라고 말하는 가운데 이 남성은 표지판을 떼어낸 뒤 손에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이날 오후 런던 경찰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정지' 표지판은 도로 안전을 위해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남성 1명을 절도 혐의로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활동하는 뱅크시는 세계 곳곳의 건물이나 벽, 다리 등에 풍자적인 작품을 남겨 왔다.

인간과 사회상에 대한 독특한 감성을 담은 그의 작품들은 예술로 인정받았으며 전시나 경매에서 거액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스톱' 작품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반전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뱅크시가 2017년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연 미술관 겸 숙박시설인 '월드오프(Walled Off) 호텔'에도 이와 비슷한 드론 작품이 있다.

뱅크시의 작품을 다루는 영국 갤러리의 존 브랜들러 관장은 가디언에 "이번 작품 가치는 50만파운드(약 8억3천만원) 또는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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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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