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국내 바이오헬스 상장 기업 현황 조사가 나왔다. 코로나 회복으로 의료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으며, 의약품은 매출·수출 모두 늘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주요 의약품·의료기기 상장 기업 현황을 조사·분석한 '2023년 분기별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그간 발표되는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통계들은 1년에 한 번 전년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시의성이 낮거나 특정 실적에 대한 내용만 파악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결하고자 이번 조사가 실시됐다.
해당 조사는 한국거래소(KRX) 산업지수 중,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을 선별하여 해당 지수에 포함되는 95개 공시기업을 분야별(의약품, 의료기기) 및 기업 규모별(대·중견·중소)로 구분해 2023년 상반기와 2023년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인력, 연구개발 투자, 매출, 재무상태 등을 분석했다.
●2023년 상반기 상장 기업 동향조사 결과
상반기 상장 기업 전년동기 대비 동향조사 결과, 인력 부문에서 의약품은 4.1%, 의료기기가 1.8% 늘어 전년 대비 평균 3.7% 증가했다. 다만 의료기기 연구개발인력은 23.7% 감소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모든 규모의 의약품 기업에서 증가(대 27.8%, 중견 14.5%, 중소 23.3%)했지만, 의료기기는 중견은 12.2% 감소하고 중소는 12.8% 증가했다.
매출을 살펴봤을 때 의약품 기업은 모두 증가(대 9.5%, 중견 13.4%, 중소 13.9%)했으나 의료기기는 큰 폭으로 감소(중견 27.1%, 중소 75.2%)했다. 수출 역시 의약품은 평균 16.9% 증가했지만 의료기기는 코로나 진단키트 감소로 평균 6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의약품 기업은 13% 증가, 의료기기는 5.2% 감소했다.
●2023년 3분기 상장 기업 동향조사 결과
3분기 상장 기업 전년동기 대비 동향조사 결과, 인력 부문에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각각 3.2%, 1.7%(전년 대비 평균 2.9% 증가) 증가했으나 의료기기 연구개발인력은 17.6% 감소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의약품 대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 감소(8.8%↓) 등의 영향으로 95개 상장 기업 전체로 보면 1.9% 감소했다.
매출을 살펴보면 의약품은 모두 증가(대 19.8%, 중견 11.7%, 중소 16.3%)했으나, 의료기기는 34.2% 감소(중견 11.2%, 중소 51.3%)했다. 수출 역시 의약품은 22.4% 증가했지만 수출은 33.4% 감소해, 전체로 보면 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의약품은 16.4% 증가, 의료기기는 2.1% 감소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바이오헬스케어 상장기업들의 인력은 전반적으로 지속 증가 추세에 있고, 투자는 의약품 대기업 중심으로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의약품 기업들은 증가했으나 의료기기는 매출 하락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의료기기 연구개발 인력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급감하던 수출은 하반기로 가면서 회복되고 있으며 의료기기 기업들의 재무상황 또한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오기환 전무는 “이번 조사가 바이오헬스케어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지만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경영 실적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업계 전반적인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결과 보고서는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산업정보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