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를 낮춰 이자비용을 줄이고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37%에서 1.36%포인트(p)나 하락했다.
저축은행별로는 SBI·OK·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에서 연 4% 수준의 최고금리를 제공한다.
전날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3.5∼3.80%인데 중소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이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고작 0.2∼0.5%포인트 높은 금리에 예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예외적인 저금리 영업은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대규모 적자가 배경으로 분석된다.
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저축은행업권은 1천41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960억원)보다도 453억원(47.2%)이나 손실 규모가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4분기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6∼7%대 특판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자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올해 1∼9월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천674억원)의 2.1배나 된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비용·수신규모 축소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