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 이번달 분양을 시작하지만 강남권의 주요 단지들은 일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급등한 공사비를 분양가에 반영하기 위해 후분양을 선택하는 일종의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달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66개 단지, 6만여 가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2만6천가구가 쏟아집니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한 해가 끝나는 달에 막바지 분양이 몰리는 것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 등으로 내년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겁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받기 어렵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권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 : 하반기 막바지 되면서 분양시장 분위기 바뀌다보니깐 아무래도 내년으로 넘길 것이냐 고민도 많아진 것 같고 내년에 넘긴다 하더라도 사실 불확실한건 마찬가지고 이달 안에 뭔가 정리하려는 움직임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서울의 강남만은 예외입니다.
당초 강남권 9개 단지가 올해 분양을 예고했지만 청담르엘과 래미안 원펜타스 등 7개 단지는 분양을 또 미루면서 후분양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외적으로는 설계 변경과 조합장 재선출 등을 이야기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시장에선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받는 강남3구 단지들이 사실상 후분양에 가깝게 일정을 늦춰 조금이라도 분양가를 높이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급등한 공사비를 토대로 수익을 남기려면 기본형 건축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분양 시기를 늦추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반포 A공인중개사 : 분양가격이 더 오르는 추세라 급한 단지가 아니라면 조합이 분양 일정을 연기하길 원하더라고요. 차라리 후분양이 되면 또 분양가 올려받을 수 있고..]
'청약 불패' 강남에서는 분양을 늦추고 더 비싸게 공급해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결국 꼼수 후분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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