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 달여 동안 주가가 세배 뛴 기업이죠. 두산로보틱스가 처음으로 공장을 공개했습니다.
내년에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겠다는 발표와 함께 신제품도 선보였는데요.
관련해서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기자,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현장 가보니 직원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두산로보틱스 상장 직후 주가가 뛰면서 임직원 사이에 동요하는 분위기 있었습니다.
공모가의 두 배 시점에 줄 퇴사가 있었고요. 전체 임직원의 10%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사주로 받은 주식을 팔기 위해섭니다.
평균 2억 원 많게는 4억 원 까지 넣었는데 우리사주 의무보유기간인 내년 10월까지 기다리지 못한 겁니다.
그 뒤로 주가가 더 올랐죠. 지금은 세배 수준인데 오히려 동요는 많이 진정된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핵심인력인 연구개발 임직원들은 모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회사의 중장기 성장에 베팅한 겁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임직원들은 회사의 미래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앵커>
로봇을 만드는 공장의 모습은 어땠나요.
<기자>
두산로보 심장인 수원공장은 생각보다 작고 조용했습니다. 셀이라고 부르는 작업 테이블 단위로 로봇을 만드는데요. 사람이 직접 조립하는 수작업입니다.
생산은 크게 4단계 흐름으로 구성됩니다. 조인트 모듈, 쉽게 말해 로봇의 관절을 조립하고 그걸 6개 모아 로봇 팔을 조립합니다.
조립이 끝나면 시운전을 하고요. 마지막으로 미세조정 단계를 거쳐 생산을 마칩니다. 이 과정까지 7번의 품질 검수가 진행됩니다.
사진을 준비했는데요. 지금 보고계신 사진이 다 조립된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사람이 수작업으로 조립하면 생산량은 어느정도 인가요?
<기자>
하루 평균 10대 정도를 생산하는데요. 연간으론 2,200대 수준입니다.
항상 두 달 치 재고를 갖고 있는데 수요가 많다보니 내년에 생산 캐파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가 직접 만든 협동로봇을 공정에 투입하는 자동화 셀을 도입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관절 하나 조립에 60분 걸리는데 37분으로 절반가량 줄어들게 됩니다. 전체 생산능력은 4,000대까지 늘어납니다.
<앵커>
수요가 얼마나 많으면 이렇게 생산을 늘리는 건가요?
<기자>
두산로보틱스는 로봇시장 잠재규모를 9조 달러, 우리 돈 1경 원에 달할 것으로 봤는데요. 현재는 여기에 2% 정도만 열린 상태로 봤습니다.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게 두산로보틱스 목표고요. 내년에 첫 손익분기점 달성을 전망했습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장 성장속도를 보면 산업용 로봇은 거의 제자리 걸음인데 협동로봇은 해마다 16% 성장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 보다 3배 이상 빠른 46%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특히 인건비가 비싼 북미와 서유럽에서 로봇 대체수요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북미법인을 설립했는데 내년에 독일에 유럽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고요. 현재 100개인 해외 판매 채널을 2026년 219개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앵커>
두산로보틱스가 시장 성장속도를 크게 뛰어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두산 측은 기술력을 꼽았습니다. 협동로봇이 정밀하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토크센서라는 첨단 센서를 적용했고요.
그러면서도 로봇 가격을 기존의 3분의 1수준으로 낮췄습니다.
다양한 라인업도 장점입니다. 로봇이 들 수 있는 무게와 팔 길이에 따라 13종류입니다. 경쟁사들은 5개 안팎입니다.
이런 라인업을 활용해서 새로운 솔루션도 계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계신 화면이 이번에 새로 출시한 솔루션입니다.
복강경 수술을 보조한다든가, 사람보다 작업속도가 7배 빠른 용접로봇을 만들었고요. 단체급식이나 공항에서 수하물을 들어 올리는 로봇도 출시했습니다.
<앵커>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어디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고요. 구체적으론 M&A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성능의 제품을 접근가능 한 가격으로 만들어 팔지라는 고민이 근본적으로 담겨있고요. 모든 기술을 자체개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깔려있습니다.
이런 시각 따라 눈여겨 보고 있는 M&A대상은 북미, 유럽, 일본 등의 AMR, 자율이동로봇 회사입니다.
실제로 작업을 하는 팔(협동로봇)에서 업계 선두주자인만큼 다음 혁신은 다리, 이동성에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운영체계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얘기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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