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접고 보합(0.00%)으로 돌아선 가운데,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강남이 3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주(지난 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0%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셋째주에 상승 전환한 이후 19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서울은 0.03%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전주(0.05%)보다 줄어들며 상승 동력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0.03→0.01%)도 상승폭이 줄고, 지방(0.02→0.00%)은 보합 전환했다.
특히 서울의 매매가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0.02%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올해 초 시장이 부진할 때도 강남에선 나홀로 신고가를 찍는 아파트가 나오기도 했다"며 "재건축 호재도 있고,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가격을 뒷받침했는데 강남이 하락 전환했다는 것은 매수 심리가 꺾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다만 전주(0.11%)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전주 대비 0.17% 올랐다. 특히 양천(0.29%), 강서(0.26%), 강북·노원(0.23%), 용산(0.21%) 등이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주거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거래와 매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