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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월가 인사이드-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열풍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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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시선을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헬스케어 섹터 이슈를 가져와봤는데요. 그 중에서도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난해 일론머스크는 본인 스스로 몸무게를 13키로 넘게 뺐다고 밝혔는데요. 다이어트 비결을 물어보자, 트윗을 통해 단식. 그리고 오젬픽 혹은 위고비라고 답하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이름이죠.

이처럼 현재 전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급성장 중인데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34%나 성장했습니다. 지난주 구겐하임은,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이 2천억달러로 성장할 걸로 내다봤는데요. 비만치료제 시장은 계속해서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지난 9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루이뷔통모에헤네시를 제치고 유럽 증시 시총 1위를 꿰찼다는 기사, 아마 다들 보셨을텐데요. 명품보다도 이제는 다이어트 주사가 더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만치료제 시장에 엄청난 열풍이 불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이번 3분기 매출은 전년비 29% 늘었고요. 특히 북미 지역에서 49%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사실 그동안 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독점해왔는데요. 위고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4%나 증가했습니다.
사실 비만 치료제는 당뇨병 치료제에서 시작됐는데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던 삭센다는 임상 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체중 감량이 발생했고요. 이런 점에 주목하면서 호르몬 유사체인 GLP-1을 통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한 겁니다. 미국 FDA는 지난 2017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오젬픽을 승인했고요. 4년 후에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도 승인했고, 곧바로 위고비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호주 등에서 오젬픽의 만성 부족 사태가 터지자 노보노디스크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서둘렀는데요. 또 위고비가 부족 사태를 빚자, 의사들은 비만 치료제가 승인되지 않은 오젬픽을 대안으로 처방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오젬픽을 구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치료 대상을 비만에서 심혈관 질환까지 넓히고자 하고 있습니다. 11월에 발표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를 투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0% 낮았는데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노보노디스크는 미국과 유럽연합에 심혈관 효능을 추가하는 라벨 업데이트를 신청했고요. 이렇듯 비만치료제가 다른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겁니다.
노보노디스크에 이어서 경쟁구도에 있는 일라이릴리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8일,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당국의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젭바운드는 일라이릴리가 작년 5월,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했던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바꿔 승인받은 약물입니다. 임상 3상에서 비만 환자 체중을 최대 22.5%까지 감량했는데요. 주1회 맞는 주사제 형태고요. 이달 말에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또 일라이릴리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젭 바운드의 월 투여비용은 1059달러정도, 우리돈으로 138만원이고요. 위고비에 비해서 가격이 20%낮습니다.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에 가격까지 이렇게 낮춘 건 아무래도 초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요.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 타이드보다 젭바운드의 성분인 티르제 파티드가 체중감량에 효과가 더 큰 걸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에밀리 필드는, 이 시장을 양강 구도로 보고 있다며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승자고 다른 기업들은 이 둘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일라이릴리가 과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의 시장 지위를 위협할 수 있을 지.과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또 앞서 언급한 마운자로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보자면요. 일라이릴리는 작년 5월, 미국에서 주 1회 주사하는 ‘마운자로’를 당뇨 치료제로 승인받았는데요. 올해 2분기 마운자로의 매출액은 1분기보다 70% 넘게 증가하면서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바 있고요. UBS는 마운자로의 연 매출이 33조원까지 증가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던 화이자도 비만치료제로 반등을 노리고 있는데요. 현지시각 13일, 화이자는 올해 말에 비만치료제인 ‘다누글리폰’의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다누글리폰은 하루에 두번 복용하는 약인데요.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가 이번 임상 실험에서 최소 10%대 중반의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루에 한번 복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화이자의 숙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화이자는 지난 6월, 1일 1회 복용하는 실험 약을 개발했지만 실험자들의 간 효소 수치가 높아져 폐기한 바 있습니다.
화이자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주가가 40% 넘게 하락했는데요.비만 치료제를 통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이번 연말 화이자의 임상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 정리해봤는데요.헬스케어주 이슈도 계속해서 흐름을 팔로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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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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