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디램(DRAM) 같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가격도 반등 중이고, 반도체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하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어닝 쇼크' 소식인데요.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가 관련 소식 준비했습니다.
정 기자, 실적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기업들의 성적표가 엉망입니다.
그 중에서 ISC와 한미반도체, 파두의 실적을 정리해보면요. 이번 분기 ISC와 파두는 적자 전환했고요. 한미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이 줄었습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어닝 쇼크에 바로 반응했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곧장 급락세를 보인 건데요. ISC는 전 거래일 약 -13.27%, 한미반도체는 -12.8%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실 가장 심각한 건 파두입니다. 파두는 전 거래일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앵커>
파두는 최근 '사기 상장'이라는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상장 당시 실적을 부풀린 게 아닌지 조사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파두를 비롯해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상장 심사 당시 제출한 실적 추정치를 재확인할 계획입니다.
파두는 1조 5천억 원의 몸값으로 코스닥에 상장했고, 매출 가이던스로 연 1,203억 원을 제시했는데요.
살펴봤더니 파두의 2분기 매출액은 5,900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이 180억 원이니 제시한 예상치에 도달하려면 4분기에만 1천억 원 넘는 매출을 내야 하는 겁니다.
파두 측은 "고객사들이 부품 수급을 중단했으며 이는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밝혔는데요.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투자자 보호에 중요한 상황을 허위로 기재할 경우 상장 폐지까지도 이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팹리스 대어'라던 기업의 분기 매출이 5,900만 원이라뇨. 찬 물을 끼얹는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렇다면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ISC 측은 영업손실은 인수로 인한 주식보상비용 132억 원이 일회성으로 인식된 것이며, 이를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은 57억 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또한 4분기부터는 비메모리 고객사 중심으로 매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CPU, GPU, DDR5, GDDR7) 매출이 증가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미반도체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낙관적입니다. 특히 삼성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어닝 쇼크에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는데요.
증권가에선 지난달 공시한 SK하이닉스와의 본더 계약을 감안할 때 내년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메리츠증권에선 "낙관적 장이었으면 무시되었을 지난 실적도 문제시되는 장이었다"며 "파두의 아픈 기억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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