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웁살라 대학 생명과학 연구소 면역·유전·병리학과의 파테마 하디자데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 23만6천602명과 갱년기 호르몬 대체요법(MHT)을 사용한 여성 10만2천46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구 피임약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구 피임약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경구 피임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19% 낮았다. 과거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일이 있는 여성도 8% 낮았다.
하지만 60세 이후 발생하는 지연 발병(late-onset)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는 호르몬 투여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한 여성은 지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오히려 13∼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로부터의 호르몬 투입이 조기 발병(early-onset) 류마티스 관절염과 지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이처럼 극명하게 달리 나타난 것은 여성의 생식 상태(reproductive status)에 따라 호르몬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