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일정 부분의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지난 7일 고양시 덕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운임으로도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는 있지만, 15조원 수준의 금융 부채에 대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운임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11년 간선 운임이 오르고 내년이 되면 13년째 동결되는 것"이라며 "그 사이 소비자 물가는 30% 가까이 올랐고, 현재 1년 전기요금이 6천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3월 말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과 관련한 수익성 악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한문희 사장은 "코레일의 수입 대부분은 KTX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광역철도의 개통이 수익 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대중교통 수요가 더 커져 한편에서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과 대립하고 있는 시설유지보수 업무체계를 포함한 '철도안전체계 개편'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철도 산업은 다른 인프라에 비해 유지·보수와 운행 등의 업무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그러한 시각에서는 통합돼서 이루어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용역을 진행 중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레일 사장으로서 정부 정책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열차 도입에 관해서는 "철도기술연구원에서도 이미 개발되고 있고, 기후문제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가입 때문에라도 필요하다"며 "다만, 국산화로 기술을 개발 했는데 시장에서 수소 열차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코레일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취임 100일에 대한 짧은 소회 또한 밝혔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취임 후 3개월 동안 노조파업과 국정감사, 탈선 사고 등 많은 일이 있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코레일을 잘 이끌어서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