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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IPO 대어..."상장하면 시총 3조 수준"

'마지막 최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17일 코스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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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다음 날이 D-데이인 회사가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다.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서를 냈지만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공회전을 거듭하더니 지난달 22일 5개월이 지나 승인을 받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를 만든다. 전구체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쓰이는데 리튬과 반응하면 양극제가 된다. 회사의 목표는 국내 전구체 95%를 차지하는 중국산으로부터의 독립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현재 매출 90%를 에코프로비엠이 책임지는데, 영역 확장을 위해선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정에 황산을 활용(RMP)해 원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거래처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높은 수준의 품질 조건을 내건 대형사의 요구를 맞춰 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5연간 5만 톤인 전구체 생산량을 2027년 21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조단계별 사업 쪼개기 지적에 대해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선을 그었다. 배터리 생단 단계별 특성상 전구체 제조사는 화학 기업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투자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서 두 사업을 동시에 하는 경우는 맞지 않다"라며 "배터리 기업이 기술 검증을 위해 일부 전고체 라인을 운영 중인 경우는 있지만 동시에 운영하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해외 설명회에서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전기차(EV) 업황이 현재는 주춤해 보이지만 워낙 가파르게 성장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쉬어가고 본다는 판단이다. 4년 뒤 외부 판매 비중을 최대 절반까지 늘릴 계획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기회인 셈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우리는 상장을 통해 전구체 자립도를 높여 우리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에코프로그룹)가족사 입장에서도 우리의 상장은 에코프로그룹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요한 분기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취지를 묻자 김 대표는 "왜 상장을 했는지 등을 직원들에게 설명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에코프로에 2003년 입사했다. 김 대표는 "우리 그룹사에서 저보다 먼저 입사한 사람이 이제 네댓명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성적을 받아보는 기분"이라며 "잘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2023년 마지막 IPO 최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코스피 거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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