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동박 원료 공급 계약을 맺었다.
1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양사는 롯데 시그니엘호텔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동박원료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 김병휘 친환경본부장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동박원료인 밀베리(Mill Berry)와 그래뉼(Granule) 등의 구리 스크랩을 10년간 60만톤 공급한다. 이는 하이엔드 동박 생산을 위한 원료다. 기대 매출은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박은 이차전지의 음극재를 감싸는 두께 10㎛(1㎛=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薄)으로 음극재에서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전자를 모으거나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동박의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번 원료 장기 공급계약으로 말레이시아, 스페인을 비롯해 향후 미국 등의 해외 생산 기지에 안정적인 원료를 조달해 글로벌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 공급 계약한 구리 스크랩은 전량 재활용을 통해 수거된다. 글로벌 거점지역의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준 충족과 함께 양사 ESG 경영에도 힘이 실릴 예정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은 2021년 26만5000t에서 2025년 74만8000t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도 2021년 3조5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10조원 규모로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양사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양사 주요 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협력 과제의 선정과 점검, 개발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추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 등 신규 해외 생산기지 설립에 최우선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동박원료를 대량으로 확보해 주요 고객사에 고품질의 동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동박 시장의 글로벌 No.1이 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동박 원료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국내외 동박 원료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원료 조달뿐만 아니라 원료 가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