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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하는 애플…WSJ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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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최근 수개월간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해 어두운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애플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기사를 통해 "애플에 겨울이 일찍 찾아왔고, 겨울은 꽤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SJ은 애플 주가가 "지난 8월 3일 2분기(4∼6월) 실적 발표 이후 11% 하락해 약 4천억 달러의 가치가 날아갔다"며 이는 "애플이 그동안 가을 시즌에 아이폰 등 매년 가장 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형적인 변동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 주가가 6월에 열리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와 대개 10월 말에 발표되는 4분기 실적 사이에 하락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애플의 가장 큰 사업이 새롭고 잠재적인 장기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간 갈등으로 애플이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중국 당국이 공무원에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애플의 경쟁자인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라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애플에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등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올라갔지만, 애플의 아이폰15 판매량이 전작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해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난 뒤 "여행이 매우 좋았다"고 했지만, 이는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중국 당국의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는 보도가 나오기 며칠 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오는 2일 예정된 3분기 실적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면서도 이는 다만, 4분기 실적에 대해 애플이 어떤 전망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일부 의견만 제공할 뿐 실적 전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팩트셋 추정치에 따르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은 주목할 만한 회복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도 애플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WSJ은 이와 함께 애플이 매년 구글로부터 받는 수십억 달러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구글이 자사의 검색 엔진을 애플 기기의 기본 설정으로 만들기 위해 불법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실제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올해 구글로부터 받는 자금은 190억 달러(25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애플 주당 순이익의 약 17%를 차지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WSJ은 "애플의 수익원이 당장 위협을 받지는 않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수익원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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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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