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 위치한 주요 대형 빌딩의 공실률이 10개 분기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의 공실률은 3.4%로 집계돼 직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서울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2021년 2분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했는데, 이번 3분기의 기록으로 10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프라임 오피스란 도심업무지구(CBD), 강남업무지구(GBD), 여의도업무지구(YBD) 등 주요 권역 3곳에 있는 면적 3만㎡ 이상의 빌딩 중 상대적으로 우수한 133개 빌딩으로, 이 가운데 110개를 대상으로 분석 한다.
다만 서울 프라임 오피스의 공실률은 향후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빌스코리아는 "앵커원빌딩이 새로 공급된 여의도업무지구는 이미 입주를 확정하거나 계약을 진행 중인 임차인들이 입주하면 공실률이 다시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심업무지구의 경우 한국은행이 본관 리모델링과 통합별관 재건축을 완료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본관빌딩에 대형 공실이 발생했으나, 삼성물산을 비롯한 임차인들이 이전을 앞두고 있어 연내 공실이 모두 해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실률은 높아졌지만 서울 프라임 오피스의 임대료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임대료는 작년 동기 대비 7.1% 올랐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7%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3분기 오피스 시장의 총거래 규모는 2조6천억원이었다. 연간으로는 10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2021년(14조9천억원)의 70% 수준이다.
3분기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DWS자산운용으로부터 5천490억원에 매수한 종각 인근의 타워(Tower) 8, 이지스자산운용이 신한리츠운용으로부터 2천384억원에 인수한 용산 더프라임타워 등이 거래됐다. 두 자산 모두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금리 인상의 여파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다 이번 분기에 거래됐다.
4분기에는 서초구 마제스타시티 타워1, 송파구 삼성SDS타워 등의 거래가 종결되면서 3분기와 거래 규모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전무는 "최근 프라임 오피스 매물이 꾸준히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 결정은 어려워 보인다"며 "거래 종결을 위해 매각 방식 변경, 거래 형태 변화, 투자자 모집 구조 다변화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