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는 S&P500 지수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3,800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S&P500 지수 종가 대비 약 9% 낮은 수준이다.
이날 존 콜로보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 최고 기술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500 4,200선이 상당히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P500 4,200선에 마법이 걸려 있는 건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지지선이었다"면서 "4,200선이 무너짐에 따라 다음 1차 지지선이 4,145까지 밀려났다"고 전했다.
이어 "4,145선까지 붕괴될 경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증시 하락장을 단순한 조정 장세로 치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약세장이 부활함에 따라 S&P500 지수가 지난 3월 저점인 3,800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등의 경제지표와 함께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주시하며 하락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8% 하락한 4,137.23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증시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아리 왈드 오펜하이머 기술 분석가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하락 모멘텀이 생각보다 약하다며 하락장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S&P500 지수의 14일간 상대강도지수(RSI)가 이달 초 수준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상승 반전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10월의 증시 변동성이 11월과 12월에는 상승랠리로 이어졌다며 계절적인 요인도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왈드는 미국 증시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면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시 기술주들을 집중적으로 담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기적인 하락 리스크가 큰 소형주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