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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금지령' 내리더니...中, 팀쿡에 극진한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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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중국이 자국을 찾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극진히 대우해 이목을 끌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 국무원 상무 부총리는 19일 베이징에서 쿡 CEO를 만나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고 20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딩 부총리는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정책으로, 중국의 대외 개방 문은 점점 넓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애플을 포함한 외자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더 좋은 환경과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중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에 적극 참여해 상호보완과 상호이익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도 이날 쿡 CEO를 만나 산업망과 공급망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진 부장은 "개방적인 세계 경제 건설 지지 및 제조업 분야 외국인 접근 제한 조치 철폐와 함께 디지털 제품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뒤 "애플이 중국에서 계속 뿌리를 내리고 중국에 투자하며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상호윈윈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쿡 CEO에게 "애플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이 중국 시장의 이익을 함께 누리고 상생 발전을 실현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은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최고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일원들이 잇달아 쿡 CEO을 만나 특별히 대우하는 것은 세계 아이폰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던 애플이 인도 생산 비율을 늘리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대외 개방과 외자 유치 의지를 보여주고, 중국과의 디커플링(분리) 불가론에 힘을 실으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것이 알려져 미·중 간 정보통신 분야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쿡 CEO도 중국 지도부를 만나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지지하고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딩 부총리를 만나 "프리미엄 제조업과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고, 진 부장에게는 "애플은 중국 경제의 고품질 발전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쿡 CEO는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중 양국 정부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하며 안정적인 양국 경제 무역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 15는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신제품에 밀리는 양상이다. 이에 중국을 전격 방문한 쿡 CEO는 지난 1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아이폰15 프로 맥스로 찍은 청두의 야경을 게시하며 중국 방문 사실을 알렸다.

이어 청두의 애플스토어를 찾아 고객들과 소통했고, 18일 오전에는 애플 워치를 생산하는 저장성 자산현의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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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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