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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6연속’ 금리 동결…“금리인하, 내년 하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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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플러스 시간입니다. 한국은행이 6번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는 영혼이 없는 '동결'입니다.

금리를 올릴 결기도 없으면서, 인상 가능성만 언급하면서 으름장 놓고 있는 걸, 언제까지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경제부 김채영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예상했듯이 또 동결입니다. 한은은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를 ‘물가’로 들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다시 튀어오르긴 했지만, 한국은행이 예상하는 물가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고 본 겁니다.

이창용 총재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번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약 93.9%가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마치 '데자뷰' 같습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번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얘기했죠? 그래고 이전보다는 한층 어조가 강해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 총재는 오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변수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이팔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이창용 총재 발언 확인해보시겠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금년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근원물가도 금년 및 내년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로서는 물가 경로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물가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려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를 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한국은행은 당초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올해 하반기 배럴당 평균 84달러, 내년에는 83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물가 경로를 예측해 왔습니다.

이란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에 브렌트유는 91.50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팔 전쟁 등으로 이미 한은 전망치를 웃돌면서 변수가 생긴 겁니다.

여기에 만약 연준이 추가 인상을 하게 되면 한미금리차는 2.25%p까지 벌어지게 되는데요.

이럴 경우 환율 변동성이 지금보다 더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으로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금융통화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입장을 냈다는데, 시장에서는 어림도 없다는 분위기죠?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눈여겨볼 만한 점은 오늘 한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유연하게 열어놔야 된다는 의견을 낸 것이었다는 점인데요.

8월 금통위만 하더라도 금통위원 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던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증권가에서는 추가 인상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국내 증권사 1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봤는데요.

12곳 모두 최종 금리를 3.5%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 근거로 미국 연준의 스탠스를 꼽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은 전문가를 통해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 미국의 양호한 경기 여건을 보면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강한 긴축에 따르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생각하면 연준 입장에서는 조금 더 신중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미국도, 한국도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물가 경계’를 이어갈 것이란 의미인데요.

여기에 주요국의 경기 둔화 흐름과 함께 국내 실물경제 침체가 맞물려 금리 인상 여력 자체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의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인하 시점을 예상하는 게 의미가 없어 보이긴 합니다. 결국 미국이 언제 기준금리를 내리느냐에 따라 우리도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시장에선 내년 2분기에선 3분기에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초 증권가에선 내년 1분기부터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봤지만,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인하 시점 전망을 뒤로 밀었는데요.

미국의 소비·고용 등 경제 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고, 미국이 생각보다 고금리 장기화에 잘 적응하고 있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도 무방하겠단 판단에서입니다.

국제유가 상승 등 아직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금의 긴축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진 것도 금리인하 시점이 미뤄진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미국보다 늦을 것인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습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를 빨리 인하할 경우 한미금리차는 더 벌어져 금융·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구요.

반면에 연준이 내년 2~3분기쯤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한다고 한다면, 한국 경기 상황이 미국보단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2분기쯤 금리를 내려는 선제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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