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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월가 인사이드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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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시선을 더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 베이징의 현장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17일과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 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이 열렸습니다.
잠시 중국의 일대일로가 무엇인지 짚고 가자면, 하나의 띠, 하나의 길이라는 뜻인데요. 중국 서부와 중앙 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 남부부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가 골자입니다. 일대일로 사업은 10년 전인 2013년 9월,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 발표됐는데요. 지금까지 150여개국이 사업에 동참했고, 누적 사업액인 2조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2천710조원에 달합니다.
이번 포럼은 일대일로 외교정책 발표 10주년을 계기로 열렸는데요.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열린 거고요. 각국 정상 26명을 비롯해 151개국과 41개 국제기구에서 총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참석했고, 기업인 세션에서는 972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12조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며, 중국 측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상 포럼의 개막식 연설은 시진핑 주석이 맡았는데요.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만을 생각하는 현대화가 아닌,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현대화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26분 정도의 기조 연설에서 ‘협력’이라는 단어를 34차례나 언급할 정도로 개발 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일대일로 참가국과의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협력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에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로 확장됐고, 150여개국, 30여개 국제기구가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관련된 문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대외적으로 중국과 세계가 함께 발전하며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와 군사적 측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다고 비판하고 있기도 한데요. 시진핑 주석이 윈윈, 혹은 운명공동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1. 것 또한 이런 지적을 의식한 걸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아울러 중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제조업 영역의 외국인 투자 허가 제한 조치를 전면 폐지하고, 국유기업과 디지털 경제, 지식재산권, 정부조달 분야의 개혁을 심화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향후 5년 간 중국의 상품 무역액이 32조 달러, 서비스 무역액은 5조달러를 넘을 거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위한 8가지 행동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상호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개방적 세계 경제 건설을 지원하고, 3천5백억 위안 규모의 자금 조달 창구를 설치하고 실크로드펀드에 8백억 위안을 추가하는 실무 협력을 수행하고, 전문가 10만명을 교육하여 녹색발전을 촉진하고, 공동 연구소를 100개로 확대하는 등 과학기술 혁신을 촉진하며, 민간 교류 지원, 청렴 연구와 교육, 국제협력 메커니즘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

한편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 사업을 중국의 패권 추구로 의심하면서 대중 견제와 제재를 강화해온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도 던졌는데요.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보고, 경제적 상호 의존을 리스크로 보면 개선하거나 빠르게 발전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런 발언이 중국을 패권 도전국으로 보고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미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가 됐습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우리는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지정학 게임,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고,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압박,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또한 대중 제재와 공급망 분리 시도를 비판하는 메시지였는데요.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 미국을 향한 비판으로 해석되고요.
특히 이날은 미국 정부가 기존의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 때 규정한 것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 칩에 대해서도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또, 미국이 일대일로에 대항하여 지난달 유라시아의 철도와 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인도, 중동, 유럽 경제회랑, IMEC를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 측은 국제적으로 미국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은 정상 포럼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일대일로를 겨냥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내놨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는 또 다른 사례”라며, “근시안적이고 부정적이며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느 국가가 개발도상국에 더 많은 도로, 철도 등 인프라를 내놓을 수 있는지 봤을 때, 자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헝가리, 세르비아, 칠레, 파푸아뉴기니 등 지역별로 중국과 전통적 우호관계거나 공을 들여온 국가 수반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했고요.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최고 단계인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도 했고요. 세르비아와는 FTA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 회담이 특히 화제였습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인데요. 두 정상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직후 3시간동안 마라톤 회담을 가졌는데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전했는데요.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 설립을 지지해왔다고 덧붙였고요. 시진핑 주석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 중국 외교부가 공개를 하진 않았지만, 중국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두 국가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에 공감대를 쌓았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이 또한 친 이스라엘 기조를 보인 미국과는 상반된 입장입니다.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긴밀한 협력의지를 밝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는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연합 EAEU 구상, 상하이 협력기구,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 등과 조화를 이룬다며, 일대일로 개발 계획이 더욱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두 발언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푸틴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이틀 간 진행된 중국의 일대일로 포럼 내용들 짚어봤는데요.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 계획이 계속해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미중 갈등 양상과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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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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