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시선을 더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내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테슬라와 넷플릭스. 이 두 기업의 실적일 겁니다. 기술주 실적 발표의 스타트를 끊어줄,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 관전 포인트 함께 짚어보시죠.
먼저 테슬라입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의 압도적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많은 투자자 분들이 내일 테슬라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하실 겁니다.
현지시각 15일에 나온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 EPS를 주당 0.73달러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는 전분기인 2분기에 기록했던 0.91달러 보다 적은 수준입니다. 주당 0.73달러, 73센트도 사실은 기존 전망치였던 77센트에서 하향 조정이 된 겁니다.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이유는, 이번 달 초에 발표한 3분기 차량 인도 건수 때문이었는데요.
수치를 좀 살펴보자면, 테슬라는 3분기 들어 전기차 43만 5천쉰아홉대를 인도했고요.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7% 적은 수준이었고, 월가 예상치였던 46만1천대 보다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테슬라 측은 상하이 기가 팩토리 공장 가동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동안 생산 물량이 줄어든 거라고 전했는데요. 이처럼 차량 인도건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EPS 전망치가 낮아졌고, 그에 따라 최근 월가IB들로부터 목표주가가 하향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이번 실적에 대한 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은 분위기인데요. 테슬라의 3분기 실적 관전 포인트! 하나씩 체크해보시죠.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테슬라의 마진입니다. 테슬라는 올해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할인하면서 마진 압박을 받아왔는데요. 또 중국 경기도 위축된 상황입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 테슬라 전기차 가격은 평균 약 20%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비야디와 경쟁하고자 일부 수익성을 포기해왔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계속해서 인하하면서 테슬라의 자동차 매출총이익률 또한 축소되고 있는건데, 테슬라의 롱-레인지 모델 Y 가격은 가장 비쌌을 때보다 25% 하락했고요. 이에 따라 테슬라 자동차 매출 총이익률은 작년 1분기에 찍었던 최고치였던 30%에서, 지난 2분기에는 약 18%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이번 3분기 마진은 4년 만에 최저치인 18%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 또한 투자자들은 이번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이익률에 초집중할 거라고 설명했는데요. 올해 3분기 자동차 매출 총이익률은 약 17%로, 전분기와 비슷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는 가격 인하를 하면서 이익률보다는 판매량을 우선시 해오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는데, 이렇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이익률을 희생하는 것이 현재 속도로 봤을 때 년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웰스파고의 콜린 랜건 분석가는 테슬라의 마진 침체가 4분기까지 이어질거라며 마진이 15%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는데요. 최근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부 마진에 도움을 줬지만 판매 가격 인하를 상쇄하기엔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두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테슬라의 연간 생산 및 배송 목표입니다. 테슬라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180만대고요. 지금까지 132만4천대를 팔았습니다. 4분기에 남은 47만6천대를 판매하기 위해서 테슬라가 어떤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고요. 일부 시장에서는 주행 가능 거리가 길어진 새로운 모델3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아직 중국과 유럽에서는 배송이 시작되지 않았고요. 미국 출시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관전 포인트 세번째! 테슬라가 광고를 확장할 것인가입니다. CEO 일론 머스크는 이익 둔화 우려에 대응하고자 지난 5월에 광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요. 당시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구글 광고를 시작하기도 했는데요. 시카코 퓨처펀드의 게리 블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비용을 연간 20억달러씩 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가격을 2천 달러 인하하는 대신에 1800달러를 내고 광고를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며 광고 확대를 주장했는데요. 다만 테슬라의 광고 확장을 두고 월가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웨드부시는 가격 할인 여파로 테슬라 이익은 훨씬 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제너럴모터스나 포드만큼 광고 비용을 쓸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고요.이외에도 연말로 출시를 미룬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의 구체적 출시 일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그리고 멕시코와 인도 공장에 대한 논의 등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사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건 주가일텐데요. 통상 실적 발표 날, 테슬라 주가는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요?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4개 분기 가운데 3번은 24시간내 테슬라 주가가 떨어졌고, 나머지 한번은 주가가 올랐는데요. 실적 발표때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 6.7%에서 9.8% 사이의 낙폭을 보였다고 하고요. 최근 11% 급등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135%정도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넷플릭스 실적 관전 포인트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부터 살펴보시죠.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3분기 EPS는 3.57달러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집계 기관마다 추정치는 조금씩 다르다는 점, 참고하셔야 할 것 같고요. 이는 지난 2분기 때 기록한 3.2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입니다. 3분기 매출은 7.7% 증가한 85억4천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최근 5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입니다.
또, 로이터와 마켓워치가 인용한 금융분석업체 LSEG데이터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넷플릭스가 이번 분기에 올해 가장 많은 가입자 증가를 기록할 걸로 예상되는데요. 월가에서는 넷플릭스가 암호공유를 단속한 이후, 3분기 가입자 수가 약 6백만 명 증가하는 등 올해 가장 강력한 분기 실적을 보일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때도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막으면서 590만명의 신규 가입자 수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할리우드 작가 파업과 관련해서도 넷플릭스는 강력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파업을 잘 견뎌냈는데요. 이번 달 초 미국 작가 노동 조합과 협의를 통해 작가 파업 리스크에서는 벗어났고요. 할리우드 배우와 방송인 노동조합과는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달 초에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배우들의 파업이 끝난 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넷플릭스의 이번 3분기 실적 관전 포인트는 바로 구독료의 향방입니다. OTT 시장의 수요 둔화와 경쟁 압박 속에서 넷플릭스가 미국과 캐나다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광고 없는 요금제의 구독료를 올릴 걸로 보인다는 관측들이 나왔는데,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때 구체적 방침을 내놓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넷플릭스 실적에 대한 월가IB들의 의견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텐데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IB들도 꽤 있었습니다. 지난주 모간스탠리와 TD코웬, 웰스파고 모두 목표가를 낮췄고요. 울프리서치는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한편 에버코어는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과 개선된 콘텐츠가 내년에 긍정적 촉매제로 작용하여 EPS 추정치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거라고 평가했고요. UBS 또한 넷플릭스의 암호 공유 단속 등의 효과가 지금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거라며 내년에 성장 가속화로 이어질 걸로 봤습니다.
끝으로 넷플릭스 주가 흐름 확인해보시죠. 올해 들어 넷플릭스 주가는 21% 정도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에는 450달러선 위에 있었는데, 마진과 구독자 수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함께 주가가 급락한 모습이고요. 메타가 165%, 아마존이 56%, 애플이 38%, 알파벳이 57% 정도 오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주요 빅테크 가운데서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내일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확인하셔야겠는데요.
이렇게 해서 오늘은 대망의 테슬라와 넷플릭스 실적 관전 포인트 체크해봤는데요. 내일 실적 나오는대로 저희는 발 빠르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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