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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많네?" 국제유가 주춤…금값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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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변동성 장세를 보인 끝에 혼조 마감했다.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8센트 상승한 86.00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5센트 하락한 배럴당 83.44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은 장 초반에 배럴당 1달러 이상 올랐으나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주 1천20만 배럴 증가한 4억2천420만 배럴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50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많았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담당 밥 야거 이사는 수입 증가가 원유 재고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국제유가에 매우 약세인 보고서"라고 말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도 이번 주 하루 1천320만 배럴을 기록했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사우디 에너지 장관 압둘아지즈 왕자와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석유 시장의 수급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한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TV 인터뷰에서 최근 이스라엘-탈레스타인 간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현재 유가는 중동 분쟁을 고려한 것이며 이로 인한 위험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석유 수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세계 경제 악화와 에너지 효율성의 개선이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금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많이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지면서 금 현물은 0.3% 하락한 온스당 1천868.59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은 0.2% 하락한 1천88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금값은 9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38%로 보고 있다. 이는 CPI 발표 전 28%에서 크게 뛴 것이다.

오안다 시장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금값은 1천860~1천92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급등했다. CPI 보고서 발표 이후 당분간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것이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1% 상승한 106.57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 3월 15일 이후 최대치다. 달러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및 뉴질랜드 달러 대비 1% 이상 올랐다.

엔화는 0.43% 하락한 달러당 149.81엔을 기록해 일본 당국이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해 개입할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50선에 가까워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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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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