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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비판하며 이주한 억만장자, 이스라엘서 귀국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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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판했던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프리드만이 최근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영국에 거주하던 그는 이달 초 이스라엘로 이주했다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양국 교전이 지속되자 러시아로 귀국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현 상황 때문에 지금은 모스크바에 왔지만 모든 게 안정되면 이스라엘로 돌아와 영구적으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러시아·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프리드만은 러시아 최대 민영은행을 소유한 알파그룹 창립자이자 대주주로 대표적인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이다. 2013년 영국 런던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직후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고 8월에는 미국의 제재도 받게 됐다.

그는 "더는 제재받는 영국에서 사는 게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 이주를 결심했다고 했지만 이스라엘에 정착하자마자 전쟁이 발생한 탓에 러시아로 돌아올 수밖에 없게 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드만의 귀환에 대해 "그는 러시아 시민이며 다른 시민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떠났다가 돌아와서 살 수 있다"며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그의 귀국에 대한 러시아 내 시선은 따갑다.

프리드만이 다른 신흥부호와 연예인 등과 함께 러시아를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작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는 이유에서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나치의 피비린내 나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승리를 기원한 이주자들은 러시아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며 그들이 돌아온다면 '마가단'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마가단으로 보낸다'라는 말은 감옥으로 보내 나무를 자르는 노역을 시킬 것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마가단은 스탈린 독재 시절 추방당한 정치범들의 수용소가 있던 도시로 유명하다.

볼로딘 의장은 11일에는 복귀한 이주자들을 마가단보다 더 심한 지역으로 보내야 한다고 자신의 전날 발언을 수정하기도 했다. 그는 "마가단은 발전한 곳이다. 광산이 있고 여름이 없는 곳을 찾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러시아 연방에 반하는 발언을 한 이주자들이 러시아로 돌아올 경우 '반역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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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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