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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널뛰기에 식품업계 '불안'…하반기 실적도 빨간불

식품업계 리스크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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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정세 불안에 유가가 널뛰자 고금리와 고물가로 신음하던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여파까지 더해지면 하반기 기대했던 실적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입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한 해 매출 3조가 넘는 대형 식품회사 6곳의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TV 조사 결과 CJ제일제당을 제외한 대형 식품사 6곳의 상반기 금융비용은 8,967억원으로 지난해 6,332억 원보다 41% 증가했습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 조달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에 내야할 이자비용이 오른 탓입니다.

국제 곡물 등 원재료 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점도 제조사들로서는 부담입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 가뭄 여파로 설탕 값은 올해 초 대비 43% 올랐고, 이달부터 원유 기본가격 마저 올라 유제품 값 인상이 이어집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불안정해진 중동 정세도 식품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영향이 제한적이라고는 하지만 고유가 상황이 길어질 경우 공장 가동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날 공산이 커진 셈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인근 중동 국가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된다면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제품 생산하는 비용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게 될 거고요. 현재로서 당장 피부에 와닿는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되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좀 처럼 수요 회복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8월 102.6을 기록하며 1년 전과 비교해 5.2% 하락했습니다.

2020년 3월 이후 3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 감소한 건데 최종 수요자에 판매한 실적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내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식품회사들은 고금리, 고물가에 더해 국제 정세 불안과 내수 부진마저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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