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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나눠주고 떠났다…마가렛 장례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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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절반 가까이를 소록도의 한센인들을 돌보는 데 바치고 고국에서 조용히 투병하다 선종한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장례식이 7일(현지시간) 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티롤주(州) 인스부르크에서 엄수됐다.

자신의 시신마저 기증하고 떠난 마가렛 간호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한 그를 잊지 않으려고 작은 성당에 모인 이들의 따뜻한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후 인스부르크 회팅 교구의 성당에서 유족과 지인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거행됐다.

성당의 제대 바로 앞에는 옅은 미소를 띤 마가렛 간호사의 영정이 흰 촛불과 함께 세워져 있었다. 그의 지인들과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 공영민 고흥군수 등이 바치는 조화가 영정 앞에 줄을 지었다.

40년 가까이 마가렛 간호사와 함께 한센인을 보살폈던 마리안느 스퇴거(89) 간호사가 고인의 유족과 함께 맨 앞줄에 앉았다.

마가렛 간호사의 동생으로 의사 출신인 노베르트 피사렉씨가 유족 대표로 미사 시작을 알렸다.

그는 오스트리아 국립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966년부터 전남 소록도에 격리 수용된 한센인을 돌보며 봉사한 누나의 삶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 정부를 대표해 나온 함 대사가 추도사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약 40년간 봉사하시고 헌신하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숭고한 인류애와 희생정신은 많은 한국인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함 대사는 "일생을 바쳐 봉사의 삶을 살아왔으면서도 끝까지 본인을 낮췄던 간호사님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조전을 함께 낭독했다.

성찬 전례가 끝나고 '마리안느와 마가렛' 구성원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서 노래했다. 마가렛 간호사가 평소에 자주 불렀던 한국어 성가인 '사랑의 송가'를 합창했고, 한복을 입은 사단법인 직원 자녀들은 민요 '모두다 꽃이야'를 불렀다.

이날 장례 미사에 고인의 주검은 보이지 않았다. 인스부르크 의대 해부학실로 넘겨지기 전에 이 대학병원에 안치돼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자기 몸이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란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은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됐다.

마가렛 간호사는 1966년부터 39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하다 2005년 오스트리아로 귀국했다. 경증 치매를 앓으며 요양원에서 생활한 그는 최근 대퇴골 골절로 수술을 받던 중 지난달 29일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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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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