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갚아줘야 하는 전세금 보증사고액이 올해 3조8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보증사고액의 3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세 보증사고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향후 3년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에게 제출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전세 보증사고 예상액은 3조7천861억원이다.
올해 하반기 전세보증 만기 도래액 25조2천억원에 최근 3개월간 사고율을 고려해 산출한 수치다.
보증사고액이 작년(1조1천726억원)보다 3.2배로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보증사고로 인해 HUG가 세입자에게 지급을 완료한 전세금을 뜻하는 대위변제액은 3조1천652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대위변제액보다 3.4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HUG는 내년 전세 보증사고액은 3조5천718억원으로 다소 줄지만 여전히 3조원을 넘어서고, 2025년 사고액은 2조665억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HUG의 추산대로라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전세 보증사고액은 9조4천244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른 대위변제액은 내년 2조9천860억원, 2025년 1조7천268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8년 583억원이었던 HUG 대위변제액은 2019년 2천837억원, 2020년 4천415억원, 2021년 5천41억원, 지난해 9천241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대위변제액이 5년 새 54배로 폭증하는 셈이다.
공기업인 HUG가 대위변제한 뒤 집주인으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전세보증금은 HUG가 전세 보증보험이 아닌 다른 보증 사업에서 본 이익으로 메꾼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세금 보증사고의 90%는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보증사고를 분석해보니 서울에서 발생한 보증사고가 36%(1조6천26억원), 경기도는 34%(1조5천154억원), 인천이 21%(9천309억원)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의 보증사고율이 11.8%로 가장 높았고, 연립주택(6.7%)과 오피스텔(6.0%)이 뒤를 이었다.
보증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세 보증보험 신규 가입자는 올해 상반기 16만3천222세대로, 작년 상반기(10만8천823세대)보다 50%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