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지시간 2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신용등급 추가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방정부가 셧다운을 하게 된다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3대 신용 평가사 가운데선 무디스가 유일하게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무디스는 성명에서, 셧다운은 미국 기관들의 취약성을 높이고, 거버넌스 강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거라고 밝혔는데요. 최근 강조했던 것처럼 다른 트리플A 마이너스 등급 국가들에 비해 미국의 취약성이 두드러질 거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무디스는 미 정부가 셧다운을 하더라도 국채 원리금 납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또, 셧다운 자체가 단기에 그칠 걸로 예상하며 정부 기능 차질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미 의회 조사국도 이날 암울한 전망을 내놨는데요. 연방정부 재정지출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로 정부 재화와 용역 제공이 중단되면 직접적인 GDP 감소를 부른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2014년 셧다운 당시 미국인 5명 가운데 2명이 소비를 줄였다고 설명했는데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정부 셧다운은 매주 미 경제성장률을 0.15%p 떨어뜨립니다.
한편 의회는 공화당 강경 보수파의 거부로 다음달 1일 시작하는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데요.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강경파의 주장을 반영해 대규모로 감축된 예산안을 26일 하원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의회 통과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이 예상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극적인 타협이 없는 한 다음달 1일 연방정부 셧다운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입니다 .
2.이어서 채권시장 쪽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54%까지 급등하며 2007년 10월 이후, 즉 16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과 긴축 장기화를 시사한 데 이어 연방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영향을 준 걸로 풀이되는데요.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요. 점도표 또한 내년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들이 기존보다 줄어 들면서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거라는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또한 FOMC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밤사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금리를 얼마로 높이는지 보다, 얼마나 오래 가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봤는데요. 지난주 발표된 점도표는 시장이 생각해왔던 것보다 기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3.이번엔 유럽 쪽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유럽 중앙은행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유럽의회 경제통화 위원회에서, 유로존의 경제 활동이 올해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정체됐고, 3분기에 추가로 약해질 걸로 전망했습니다.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적시에 복귀하는 데 기여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는데요. 특히 지난 6월 이후 ECB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2%로 되돌리는 노력에 진전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향후 결정은 금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할 거라며, 경제와 금융 데이터, 근원 인플레이션 역학, 통화정책 전달 강도 등을 고려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거라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습니다.
또, 고용시장은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회복력을 유지해왔지만, 2분기 들어 고용이 0.2% 증가 한 반면에 서비스 부문 고용 창출이 둔화됐고 전반적 모멘텀도 둔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10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7월에 5.3%, 8월에 5.2%로 낮아졌다고 언급했는데요. 근원 인플레이션의 경우, 7월 5.5%에서 8월 5.3%로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서비스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유로존 내의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는데요. 다만 ECB 전망에 따르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2025년 말까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4.네번째 이슈로는 일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오사카에서 열린 비즈니스 리더 회의에서 기업의 임금과 가격 책정에 있어 일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이런 변화가 널리 퍼질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는데요. 현재의 수익률곡선통제 체제에서 통화 완화를 계속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가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에 있어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고 현재 단계에서는 경제 변화의 싹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는데요. 일본 중앙은행의 기본 시나리오는 물가를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이 수입 비용 상승에서 임금 상승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금과 물가 간의 선순환이 심화하는 거라고 밝혔습니다.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보였으나, 아직은 통화 완화를 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건데요. 한편 우에다 총재의 이런 발언에 따라 이날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0.725%로 떨어지면서 작년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일찍 초완화적 정책을 전환할 거라는 기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5.마지막 이슈로는 개별 기업 이슈인데요. 오늘은 아마존입니다. 확실히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 구도가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현지시간 25일, 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엔스로픽에 최대 40억 달러, 우리돈으로는 무려 5조 4천4백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의 개발회사인 오픈AI에 집중투자하고 알파벳이 오래전부터 AI에 투자해온 것처럼, 아마존도 공격적으로 AI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는데요.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40억달러 규모로 투자한 것은 아마존웹서비스와 관련한 투자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과 앤스로픽은 이 날 생성AI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고요. 앤스로픽은 아마존 웹서비스를 주요 클라우드 공급자로 선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의 소수 주주가 되며,생성형 AI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중요한 파트너를 확보한 셈인데요.
이번 거래로 앤스로픽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 데이터센터로 옮겨 AWS가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사용해 챗봇 및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데 사용하는 모델을 교육할 예정입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의 컴퓨팅 성능에 접근할 수 있으며 대규모 AI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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