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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으로 만든 레고, 탄소배출 더 많아"...제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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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완구 회사 레고가 페트병을 재활용 해 블록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오히려 더 많은 탄소배출을 유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날 레고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한 레고블록 생산 공정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탄소배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고는 지난 2021년부터 석유에서 만들어지는 ABS 플라스틱 대신에 페트병 재활용을 이용한 블록 제조 연구를 시작했다. 레고 블록의 80% 정도에 사용되는 ABS 플라스틱은 1㎏ 제조에 대략 2㎏의 원유가 필요하다.

팀 브룩스 레고 환경책임·지속가능재료 담당 부사장은 재활용에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렇게 만든 원료도 성질이 연해 내구성 확보를 위해 추가 성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페트병 재활용 확대를 위해 공장 내 모든 시설을 손봐야 할 필요도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제품 수명 기간에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이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트병 재활용을 통한 블록 제작을 자전거를 철이 아닌 나무로 만들려는 시도와 같은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실망감을 표시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021년 지속가능성 확보 노력을 시작한 이후 수만가지의 물질을 실험했지만,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마법의 소재"는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속가능성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친환경적이고 재활용된 물질 함유량을 늘리는 방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크리스티안센 CEO는 밝혔다. 그는 2025년까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투자를 매년 30억달러로 세배 늘리고 이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회사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는 원래 나무 장난감 제조회사로 출발했다. 1942년 공장 화재 이후 새로운 재료를 찾기 시작해 1947년 영국으로부터 플라스틱 사출 기계를 들여와 최초의 플라스틱 완구를 생산했다.

플라스틱으로 소재를 바꾸면서 1958년 벽돌처럼 맞물려 조립할 수 있는 최초의 레고 블록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고, 1963년에는 결합력이 강한 ABS 플라스틱을 만들어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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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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