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술주 열풍 속 급등한 미국 주식시장에서 경제 약화와 증시 분열이 시작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간의 전략가들은 최근 연구 노트에서 “미국 실적이 위축되고 있으며 매우 제한적인 통화정책과 자본 비용 상승, 매우 완화적인 재정 정책의 축소, 소비자 저축 및 가계 유동성 잠식 및 경기 침체 위험 증가 등 경기 순환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 대한 컨센서스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P모간은 “따라서 우리는 현금 및 원자재에 ‘비중 확대’와 주식 및 신용에 대해 ‘비중 축소’ 등급으로 우리의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또한 “최근 투자자들은 경제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이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의 역학 중심에는 경기 둔화가 인플레이션 냉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 정책과 금리 인하로 충족될 것이나 우리의 견해로는 이러한 추세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ofA는 “향후 몇 개월 동안 경제 데이터가 해석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가 발전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연중 내내 시장의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우리의 기본 전망은 고르지 못하고 갈기갈기 찢어진 시장 환경이 올해 남은 기간 지속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배경에서 투자 관점으로 우리는 자산군 간의 다각화를 강조하는 절제된 접근 방식을 계속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명 투자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2000년과 2008년의 폭락을 예측했던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존 허스먼 허스먼펀드 사장은 “4분기에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면 지금이 바로 안전벨트를 매야 할 때”라며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최악의 주식시장 결과는 경기 침체 2개월 전부터 회복 4개월 전까지 시작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 또한 목요일 인터뷰에서 “나는 이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 조금 불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랠리의 큰 동인 중 하나는 많은 대형 기술주에 힘을 실어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광뿐”이라며 “이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믿고 싶지만 이 랠리의 막바지에 있다는 것이 약간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가 최대 약세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 주식 전략가는 최근 로젠버그리서치 웹캐스트에서 “현재 S&P500의 위험/보상은 우리 앞에 보이는 수익 배경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내가 본 최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균열이 형성되고 있다”며 “균열들이 도처에 널려 있어 사람들이 소수의 주식에 몰려들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