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가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부채가 많은 14개 공공기관이 2026년까지 42조원 규모의 재정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정부는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을 통해 관리대상인 공공기관 35곳의 부채비율을 2027년까지 25.6%포인트로 낮춘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14개 재무위험 기관의 2022∼2026년 재정 건전화 목표를 34조1천억원에서 42조2천억원으로 8조1천억원으로 확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한전과 가스공사, LH를 비롯한 14개 재무위험기관을 지정한 바 있다.
재정 건전화 목표는 자산 매각 7조5천억원, 사업조정 15조7천억원, 경영효율화 6조8천억원, 수익 확대 1조4천억원, 자본확충 10조7천억원 등이다.
이러한 재정 건전화를 통해 한전은 2023∼2027년 부채비율이 779.0%에서 459.0%로, 가스공사는 432.8%에서 203.9%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부채의 약 40%를 차지하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관들의 부채 비율은 2023∼2027년간 150% 수준에서 관리된다.
2027년 35개 기관의 금융부채는 47조7천억원 늘어난 583조8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총자산 대비 비율은 51∼55%, 총부채 대비 비율은 78∼80% 수준으로 유지된다.
35개 기관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3조1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2024∼2027년 연평균 8조3천억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0.2배에서 2027년 1.7배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기관의 자산 매각 노력 등을 정성평가에 반영하는 등 실적과 노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