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산물과 농·임산물 수입은 크게 줄어든 반면 김치와 맥주 등 가공식품과 닭고기 등 축산물 수입 물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상반기 수입식품 통계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수입된 식품류는 39만 8천여건으로 중량으로는 922만톤, 금액으로는 187억 2천만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입 건수는 0.4%, 중량은 3.9%, 금액은 1.1%가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수산물은 명태 수입량이 51.8% 줄어드는 등 품목군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15.1%)을 보였다. 다만, 수산물 가운데 오징어는 동해안에서의 어획량 감소에 따라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한편,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수입 금지된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올 상반기 1만2천546t으로 전체 수산물 수입량의 2.4%를 차지했다. 이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보다는 0.4% 줄어든 것이라고 식약처는 전했다.
전체적인 식품 수입 감소의 주된 원인은 전체 수입 물량의 44.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큰 농·임산물 수입량이 작년 동기 대비 8.7% 줄었기 때문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특히 옥수수 수입량이 27.9% 감소했다.
작년까지 최근 4년간 상반기 수입량이 연평균 14.0% 증가세를 보인 건강기능식품도 올해 수입량이 9.5%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팬데믹 영향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엔데믹 이후 변화했기 때문으로 식약처는 추정했다.
반면, 그동안 감소 추세에 있던 맥주와 김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4%, 17.3%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가공식품 수입량은 같은 기간 3.1% 증가했다. 특히 맥주는 주요 수입국인 미국과 일본의 수입량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수입도 올해 3.1% 늘어나 2020년 이후 수입량이 지속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닭고기의 경우 물가나 수급 안정을 위해 특정 물품에 대해 일정 기간 관세를 줄여주는 할당관세를 적용받아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1% 늘어났다.
전체 수입국 155개 가운데 미국, 중국, 호주 등 상위 3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양이 435만t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국, 호주에선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수입 물량이 각각 8.4%, 7.5% 감소했지만, 중국은 8.3% 증가했다.
품목군별 수입 물량은 농·임산물(409만t), 가공식품(319만t), 축산물(95만t), 수산물(53만t), 기구 또는 용기·포장(24만t), 식품첨가물(21만t), 건강기능식품(1만t) 순으로 많았다.
개별 품목별로는 정제·가공용 원료, 밀, 옥수수, 대두, 돼지고기, 소고기, 바나나, 김치, 맥주, 과채 가공품 등 순서로 많았다. 이들 10개 품목 수입량이 524만t으로 전체 수입량의 56.8%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