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PC 제조기업 휴렛팩커드(HP)가 월가 예상치를 밑돈 매출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1% 가까이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P는 이날 132억 달러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발표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33억 7천만 달러를 하회했다. 이는 3분기 연속 매출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이날 HP는 시간외거래에서 10.74% 하락한 28달러에 거래됐다. 주당순이익(EPS)은 0.86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HP에서 분사한 HP 엔터프라이즈(HPE)도 이날 실적을 발표했다. EPS는 0.49달러, 매출은 7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EPS 0.47달러와 매출 6억 9,900만 달러를 가까스로 상회했다. HP는 PC와 프린터 등 소비자 부분을 전담하고 HPE는 서버, 스토리지 등 기업용 부문을 담당한다.
PC와 프린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HP의 실적 부진은 세계적인 PC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PC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으로 크게 달아올랐다가 이후 수요가 식으면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 3월 HP는 1분기 매출 감소를 발표하며 거시경제 악화를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사진: 한국경제TV 미국주식창)
한편 한국경제TV 미국주식창에 따르면 HP의 투자매력 평가 순위는 전체 5,806개의 기업 중 2,435위로 평가됐다. 동일 업종 가운데선 1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르면 HP의 미래성장성과 사업독점력은 최하위인 것으로 분석됐으나, 재무안전성과 현금창출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주식창이 평가한 HP의 적정 주가는 22달러로, 이에 따르면 현재 주가는 매우 고평가된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