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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가스관폭격 배후'…가짜뉴스 퍼뜨리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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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29일(현지시간) 삭제했다고 밝힌 계정은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양산해 퍼뜨리고 중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내용을 전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는 페이스북 등 7천여개의 계정은 소셜미디어(SNS)의 특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고 이를 번역해 퍼다 날랐다.

적발된 계정 규모로는 이번이 가장 크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를 보유한 메타가 그동안 적발한 횟수는 이번이 7번째다.

지난 2월 27일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수중 가스관 폭격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서브스택과 블로그스팟 등에 실렸다.

이는 하루도 안 돼 레딧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른 웹사이트에 퍼져나갔다.

작년 9월 발생한 이 폭발 사건을 누가 일으켰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기사는 미국의 소행이라는 중국의 주장과 일치한다.

기사는 영어로 전파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그리스어와 독일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및 터키어로 번역돼 온라인에 퍼졌다.

2020년 6월에는 미국의 인종 차별을 부각하는 영어 비디오가 유튜브와 틱톡에 게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분열을 선동하기 위한 것"이라고 썼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가짜 뉴스가 퍼졌다.

코로나19 발생지는 중국 우한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계정에는 "훌륭한 단서! 우한 수산물 시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접수된 미국의 수상한 해산물"이라는, 마치 기사 헤드라인인 것처럼 보이는 글은 8개 언어로 번역돼 확산했다.

"포트 데트릭(Fort Detrick)이 코로나19가 발생한 곳"이라는 글도 퍼졌다. 포트 데트릭은 미국의 생물학 무기 연구, 생산으로 유명한 군사기지다.

1조원대 사기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중국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미국에서 최고 반역자상을 받았다"는 가짜 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 비리 폭로 등으로 유명해진 궈원구이는 2014년 중국을 도망쳤다가 지난 3월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이 계정들은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부당한 처우로 제재받는 중국 신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켰다.

이들 계정을 통한 가짜 뉴스 양산은 50개 이상의 다른 인터넷 플랫폼에서 이뤄졌다.

이런 가짜 뉴스는 다른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로도 번역됐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려와 달리 온라인에서 엄청난 반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언어로 번역된 일부 게시물은 철자 오류와 문법 불량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파장이 크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들 계정에서 가짜 뉴스가 양상돼 유통된 것처럼 가짜뉴스에 대한 주의와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메타는 "그것은 지속적이었고,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계정들이 진화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등에서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계정은 삭제됐지만, 다른 소셜미디어에는 여전히 이런 계정들이 남아서 가짜 뉴스를 확대 재생산하는 데 동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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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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